#어느날 솔올미술관에서 #아그네스마틴 전시를 보다가
새로운 일을 위해서는 영감이 필요하다.
노력은 필요하지 않다.
진심으로 원하면 된다. 그러나 뭘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삶은 그것을 바탕으로 세워진다.
by Agnes Martin
지난주 바다를 보러 강릉에 갔다가 '솔올미술관'이 개관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개관전시라면 뭐가됐든 꽤 볼만하겠다 싶어 들렀는데 거기서 운명처럼 '아그네스 마틴'을 만나게 되었다. 92세로 생을 마감하기 몇년 전 촬영해두었던 다큐멘터리 속 그녀는 왠지 모르게 너무나 슬퍼보였다. 살아낸 세월을 통해 무언가를 이루고 어딘가에 당도해있는 사람이 줄 수 있는 평안함같은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슬픈 표정의 노인이 되도록 만들었을까? 엄격했던 어머니? 아티스트로서 영감을 찾기 위한 인고의 세월? 평생 혼자였던 외로움?
원하는 것을 그리기까지 20년이 걸렸다.
그동안 나는 내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내 완전히 추상적인 것을 발견해냈다. grid, 격자무늬였다.
이유가 될법한 흔적을 (격자에서는) 전혀 느낄수가 없었다.
by Agnes Martin
이삼십대 가장 큰 고민이 연애, 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라는 사람은 타고나기를 효율, 일, 성취, 인정욕구 같은 것에 집중되었었다. 과거의 나의 열심은 현재의 만족스러운 모습에 이르게했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늘 내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그네스 마틴또한 원하는 것을 그리기까지 내내 자신의 그림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다. 그러다 마침내 완전히 추상적인 것 (격자무늬)을 발견해나고 이후 그녀는 그것에 대해 완벽하게 몰입하며 화폭에 담아냈다. 화가로서 그녀가 추구한 것은 추상적인, 이유가 될법한 흔적이 전혀없는 것이었다면 커리어 여정을 항해중인 제니퍼씨가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일까? 열심히 달려왔지만 나는 늘 그 방향성에 대해 시원한 정답을 내릴 수 없었다. 마침내 그것이 정답이었노라고 말할 수 있는 어느 날이 올지 모르지만 그 전까지는 내가 결정한 것은 '기독교인의 사명'에 방향성을 둔 삶이었다. 사명이라는 것은 헤드헌터로서 변화무쌍하고 도전적인 직업을 견딜 수 있게 해주었다.
베토벤은 경험을 음악으로 만든다.
베토벤 음악엔 의미가 있다. 그림 또한 의미에 대한 것이다.
그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나는 가로선을 사용한다.
정사각형이 냉혹하고 공격적이라면,
직사각형은 너그러운 느낌이 든다.
by Agnes Martin
softer and agreeable.
artist 로서 아그네스 마틴은 대각선이나 원에 비해 가로선에서 편안함을 느꼈고 정사격형보다는 직사각형에서 너그러움을 얻었다. 지식은 내려놓고 오래 걸려 당도하는 영감에 집중하는 철저히 외로운 삶을 살았다. 그런 그녀가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깨달은 것은 aggressive하고 harsh하고 over confident함보다는 softer and agreeable 이었다. 어그레시브한 행동은 어그레션이 될 수 있다는 시선.
'대각선'은 위와 아래가 무언가로 채워져야 할 것 같은 비어있음이 느껴지고 '원'은 너무 확장된 느낌입니다. '평면'은 이 세상 그어떤 것과 연관되지 않고 그냥 뻗어나가는 느낌이 드는데요,
그래서 제 그림은 대부분이 가로선입니다.
To express that meaning, I use horizontal lines. If the square is harsh and aggressive, to me, the rectangle feels a bit more forgiving. The square is overconfident and aggressive. The square is over-confident and aggressive, whereas the rectangle is softer and more agreeable. aggressive behavior can become aggression.
by Agnes Martin
아침에 일어나서 행복할 때에는 행복에 대해 그림으로 그린다.
아름다움은 완벽과 가깝고 행복으로 이어진다.
풀밭의 바람, 빛나는 파도, 푸른 하늘, 어두운 밤은 내게 행복으로 다가온다.
대부분의 행복은 아름다움으로 표현된다.
by Agnes Martin
직장인들은 어떤 환경속에서 행복을 느낄까? 아그네스 마틴이 말하는 풀밭의 바람, 빛나는 파도, 푸른 하늘 같은 행복을 느끼려면 직장인들에겐 어떤 것들이 갖춰져있어야 할까?
즈음에 내가 집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적어도 '불행하지 않은 직장' & '건강한 조직문화'를 위한 코칭, 채용, 리더십 교육이다.
인생은 선택권을 준다.
고통을 선택하는것은 부정적이다.
긍정적인 선택은 당신이 누군가를 행복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by Agnes Martin
아그네스 마틴은 그림을 볼때 비판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그림만 보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좋아하지 않는것에 집중하지 않음으로 그녀는 부정적인 감정을 차단한다. 몇해전 한상신 회장님이 <여기가 끝이 아니다>라는 끌어당김의 법칙이 담긴 책을 추천해주신 적이 있는데 그날 이후로 자주 고주파와 저주파에 대해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고주파는 고양된 감정, 긍정적 감정과 관련된 기쁨/감사/사랑을 의미한다면 저주파는 부정적이고 무거움 감정 슬픔/분노/두려움 같은 혼란스러운 사고와 스트레스 피로함 등을 대변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가장 빨리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고주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며, 반대로 저주파상태일때는 어떤 일이든 좋게 결론이 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성과로 일희일비하거나 걱정되는 프로젝트를 앞에 두고 걱정 근심하는 팀분들에게 가장 자주하는 말이다. 저주파상태일때는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없으니 억지로라도 고주파 텐션을 유지할 수 있게 하라고.
모두가 세상을 향해 그림을 그리는데
나까지 그럴 필요가 있겠는가?
나는 세상을 등진채 그림을 그려왔다.
by Agnes Martin
아름답다 못해 슬프기까지 한 아그네스의 그림과 삶.
그녀는 가로선에서 격자를 발견해나가며 자신만의 그림세계를 공고히 해나갔다.
(어쩌면 그러한 가로선은 그녀가 태어난 고향, 끝없이 펼쳐진 평야로부터 얻어진 영감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세상을 향해 그림을 그린다면 나 하나쯤은 세상을 등지고 그림을 그려도 되지않겠냐고 말하는 아그네스 마틴. 그녀의 전시를 보면서 헤드헌터로서 내가 가야할 방향성같은게 그려졌다.
주류의 길과 조금 다르더라도, 내 만족과 행복을 위한 길.
화가의 일생만큼이나 외롭고, 인내와 연단끝에 얻어질 수 있는 고난의 길이 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영생의 길이 될 바로 그 길.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고 원하는 것을 하면서 행복에 이르는 것.
오늘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우는데 일단 퇴근 먼저 해야겠다.
퇴근후 엽동님 먹방을 보며 시원한 물로 샤워하고 대자로 눕고 싶다. 오늘 제니퍼씨가 원하는 것은 그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