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너를 좋아한다는 말이야.

우리는 신기하게도 사랑 앞에서만 동작이 느려져요.

좋아한다는 말을 열 마디로 늘려 말하기도 하고요, 손 한번을 잡기 위해 수많은 동작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사랑 앞에서 유독 시간이 많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어요.

당신을 좋아합니다.
나 역시 당신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고요.

이 말을 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요.

혹시나 부담이 될까 싶기도 하고요, 관계가 틀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용기를 낼 수 있다면 꼭 하는 편이 좋은 것 같아요. 진심을 담은 말은 서툴러도 사랑받는 법이니까요.

마음에 들고 싶다는 말은 정직한 말이잖아요.

당신의 마음이 나로 조금 차올라서, 사랑하게 되면 좋겠다는 말이고요. 그러니까 조금 더 용기를 내도 되는 말이에요. 그 말을 하게 되는 날은 더 깊게 눈을 맞추는 날이 될 겁니다.

오늘 내가 하고 싶던 말은 결국 이거에요.

한참을 돌려서 말했지만, 좋아한다는 말이요.

내가 맘에 들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