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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Feb 27. 2019

일방적으로 고조된 애정을 터뜨리는 것

상처가 되거나 짐이 되거나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져버릴 때가 있잖아요.

만날 때마다 고백을 하고 싶더라니까요. 어서 우리가 잘 되어서 손고 잡고 포옹도 하고 싶은 겁니다.


일방적으로 고조된 애정을 터뜨리게 되면 둘 중 하나의 결말이 날거에요. 상대에게 상처를 주거나, 짐이 되거나. 서둘러 터뜨린 애정은 그렇게 마무리 되더라고요. 아쉽고 속상해서 스스로를 탓하며 잠든 밤이 있었어요.


좋아하는 마음이면 될 줄 알았거든요. 열심히 좋아하면 우리가 잘 될거라 생각했어요. 이런 저런 이유로 힘들거라는 그의 말은 거절에 가까웠는데요. 애정이 너무 커서 잘 몰랐던 거에요. 그래서 그에게 짐이 되었고, 결국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서두르지 말껄 하고 생각해요. 천천히 상대방의 마음도 차오르길 기다리면서 꽃이라도 준비하고요, 여행에서 그리워도 해보고 잠시 잊어도 보고요. 그 사람의 속도를 한번이라도 고민했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연애는 타이밍이고, 그건 어쩌면 속도를 맞추는 일을 말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적절한 시기에 만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비슷한 속도로 가까워지는 일도 그만큼 중요할 것 같아요. 그래야 우리가 함께 애정을 터뜨릴 수 있을 테니까요.


좋아하면 발걸음을 맞추잖아요.

마음 걸음도 맞춰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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