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n Nov 27. 2018

끝의 시작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은 열 번이나 등장했다. 그 말은 이 사랑이 완전히 끝났다는 걸 의미했다.  이 사랑이 유지되려면 수많은 ‘미안하다’ 꾸러미는 소정이 아니라 그 여자애에게 전달되었어야 한다. 이 만남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이런 질문을 하기 전에 먼저 자백이 있어야 했고 다른 무엇보다 아직도 너를, 너만을 사랑한다는 고백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미안하다,는 그 모든 가능성을 차단했다. #끝의시작_서유미  


미안하다는 말 대신 더 해보자는 말이 맞았겠다. 그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한 나는 미안해 꾸러미에 더 말을 이어나갈 수 없다. 난데없는 이별이지만 최선을 다했다면 그래, 놓아버리자. 끝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 새로움을 잡아버리겠다.

작가의 이전글 해가 뜨고 지는 것에 감사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