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n Dec 09. 2018

누구나 한번쯤은 가르치는 이를 마음에 품게 된다.

내가 좋아했던 선생님 혹은 강사님들은 잘 계실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살아오는 내내 참 열심히도 배워왔다. 곁에는 선생님이 있었고 어른이 되어서는 많은 강사님들이 있었다.


그중 많은 이를 마음에 품었다. 작은 눈길에도 설레던 밤들이 있었다. 그 설렘으로 열을 올리며 새벽까지 공부하기도 했으니 작지만은 않은 마음이었다. 마지막 수업 후에 하지 못한 고백으로 몇일을 앓기도 했으니까.


품었던 여러 모양의 마음들에도 공통점이 있었다. 신기하게도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나면 마음도 정리가 된다는 것. 막상 이렇게, 저렇게 마음을 전하고 나면 늘 후회를 했다는 것. 앞으로 가르치는 이를 좋아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늘 실패했다는 것.



그렇다. 또 나를 가르치는 이를 마음에 품었다.

이 마음은 마지막 수업까지 이어질 것이고, 결국은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겠지만 어떤가, 그 선생님 덕분에 배움의 기쁨은 배로 커졌다. 재미있는 배움으로 이끄는 사람만큼 매력적인 사람은 없다는 것을 또 깨달았다.


오늘은 내가 사랑했던 수많은 선생님들과 강사님을 떠올렸다. 그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날이 많이 추운데 어딘가에서 뜨거운 배움을 만들고 있을까. 내가 품었던 마음을 열정으로 기억할 그들이 건강하게 잘 지내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삶에 아름다운 감각과 질서를 불어넣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