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1주 차가 끝날 무렵이었다. 내 일상은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출근길에서부터 느껴지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직장인처럼 나도 출근길에 핸드폰을 보는 일이 일상이었다. 버스 안에서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런데 더 이상 핸드폰을 보지 않게 되었다. 대신 눈에 들어오는 모든 사물과 풍경이 나의 새로운 관심사가 되었다.
걸어가며 보이는 나무들, 하늘, 건물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이전과 다르지 않은 풍경이었지만, 나에게는 전혀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다. 나무의 뿌리에서 가지까지 이어지는 형태를 보면서 인류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서류 가방을 들고 터벅터벅 내 앞을 걸어가는 아저씨가 나와 다르지 않은 존재로 느껴졌다. 수업에서 배운 실습과 내용들이 내 감각을 깨우고, 나를 둘러싼 세상을 새롭게 해석하게 만들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더 자세하게 얘기를 풀어보겠다)
나뭇가지가 나무의 일부이듯, 우주 만물의 일부로 내가 느껴지는 이 느낌.
낯설면서 소중하다.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
새로운 감각의 기쁨을 맛본 그 순간, 마치 삶이 내게 특별한 선물을 준 듯했다.
이러한 변화는 회사에서도 계속되었다. 수업을 통해 '나'라는 인간을 탐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을 보는 관점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피하고 싶었던 사람들, 싫어했던 유형의 사람들이 더 이상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특히, 나는 불평불만이 많고 징징거리는 사람들을 극도로 싫어했는데, 이상하게도 그런 사람들이 내 주변에 항상 많았다. 하지만 수업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왜 그런 사람들이 내 주변에 많았는지.
사실 그들이 나에게 모여든 게 아니라, 내가 그들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어떤 신념이 그런 사람들을 내 눈에 더 두드러지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그 사실을 깨닫게 되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해방감이 찾아왔다. 더 이상 그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탓할 필요가 없었다. 내 안에 있던 문제를 해결하니, 그들이 더 이상 같은 사람들로 보이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불평불만 많은 사람들도 내 주변에서 사라졌다.
이제는 타인을 비난하는 대신, 내 감정 상태를 알아차리는 데 더 집중하게 되었다. 타인을 비난했던 마음이 연기처럼 사라지면서, 말할 수 없는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 자유로움 속에서 진정한 행복이 찾아왔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변화는 남편과의 관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