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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son Oct 24. 2021

관점

독서 일기

우리만이 사랑할 수 있고, 이전에 그 누구도 우리만큼 사랑할 수 없었으며, 이후에 그 누구도 우리만큼 사랑할 수 없음을 믿을 때 진정한 사랑의 계절이 찾아온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축자의 독서


 세상에 저축자가 얼마나 많을까. 어린 시절 용돈 받는 것을 시작으로 재화를 알게 된다. 돈이라는 것은 시간과 노동에 상대적인 것이다. 축자는 초등학교 시절 용돈이 부족했다. 일주일 받는 용돈 1,000원. 콩콩이 한두 시간 금액이었다. 불량식품은 100원에서 200원 다양했었다. 아무튼 친구와 놀기 위해서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1,000원 벌기 위하여 일을 했었다. 치킨집 전단지 200장을 아파트 현관문에 붙였다. 처음에는 노하우가 없어서 시키는 대로 하였다. 그러다 여러 아파트로 전단지를 붙이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저축자는 돈을 아낄 생각이 있었을까?


(독립출간 팁)


 축자는 어른이 되었다. 19살 빠른 년생으로 성인이 되었다. 바로 은행으로 달려가 통장을 개설하기 시작하였다. 농협은행, 국민은행, 광주은행, 신한은행. 저축자는 어느 은행을 써야 할지 잘 몰랐다. 그는 모르는 지식을 얻기 위하여 중고서점에서 책 한 권을 구매하였다.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다. 현영이란 탤런트는 <누나의 꿈>으로 유명하다. 각종 티브이 프로그램 MC 출연하였던 분의 자전적 에세이 느낌의 재테크 조언이었다. 서울 상경에 대한 이야기. 은행 기초 재테크 상식 이야기. 펀드와 주식 용어 이야기 그리고 포트폴리오. 백화점 경매 이용과 전자제품 중고 이용 저렴. 꼼꼼한 기초 용어 정리와 생활 절약 팁. 꽃 구매보다 포장에 신경 쓴다는 글이 인상 깊었다. 저축자는 남매가 꽃을 포장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아, 돈 아끼려고 꽃을 포장했었구나. 조금 타인을 이해하게 된 느낌이었다.


(독립출간 팁)


 저축자는 어느 순간 가계부를 쓰기 시작하였다.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를 추천받았던 것은 그 가계부를 쓴 지 3년 정도 지난 뒤다. 본인 위주의 기록을 하다 보니 다른 가계부를 알고 싶었다. 그래야 발전이 있을 거 같았다.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결혼 전은 돈을 많이 벌지 않고 모으지 않았다. 4명의 사람이 EBS 프로그램으로 절약하는 모습을 글로 엮어 만든 책이었다. 축자는 평상시 옷을 구매하지 않고 취미 장비 욕심이 없었다. 담배는 애초에 피우지도 않았다. 활동을 하기 전, 한 달 소비 금액이 30만 원 안팎이었다. 최근 몇 년은 1년에 저축한 돈이 2,500만 원이 넘었다. 저축자는 깨달았다. 자신의 소비 습관이 나쁜 것이 아니구나. 그러나 주변 핸드폰 요금 절약이나 책 서점 대출 서비스 그리고 공제를 생각한 인터넷 소비 습관을 들으며 겸손 해진다. 아직 절약을 잘하는 것은 아니구나. 과거받았던 책을 펼쳐본다. 『송사무장의 부동산 경매의 기술』이란 책이다. 집이나 토지를 경매로 매매해서 돈을 번다는 내용이다. 경매 사이트는 주로 대한민국 법원 사이트다. 공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며 아쉬운 점은 한국은행 금리가 2.0%에서 1.5%로 내렸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코로나로 지폐를 마구마구 찍어낸다는데, 괜찮을까? 역시, 돈은 모으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집이나 땅을 매매하여 대출금과 합산한 자산이 중요해졌다. 지폐의 가치는 계속해서 낮아지지만 건물의 가격은 계속해서 올라갔다. 작년 오래된 아파트를 1억 5천만 원에 매매했었다면 이번 연도 2억 4천만 원에 팔 수 있었다, 10채나 거래되었다. 금융관리 지원센터에서 대출 금리를 한 달 간격으로 문자 보내줬던 사실을 회상한다. 으레 괜히 아파트 매매 권하며 보내준 게 아니구나. 저축자는 돈을 안 쓰고 모으는 거 이상을 하는 사람이 아닐까.


(독립출간 팁)


비흡연자의 독서


 비흡연자가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담배는 정말 흔하다. 흡연자도 많은 거리가 되었다. 담배를 왜 피울까? 학창 시절 이런 호기심으로 피우는 사람이 있었다. 주변에서 권하여 피우는 사람도 있었다. 사회 끼기 위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었다. 자존심으로 피는 사람도 있었다. 사랑을 증명하려고 피는 사람도 있었다. 정말 다양한 흡연자가 있었다. 비흡연자는 담배 예절을 모른다. 길에서 담배를 피우면 길빵이라 한다고 들었다. 그게 뭔가? 비흡연자는 담배를 몰랐다. 가성비도 안 좋을뿐더러 기회비용 가치가 없는 사치품이다.


(독립출간 팁)


 표지가 담배를 피우는 작품. 알베르 카뮈 『이방인』. 담배를 포스트로 광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 순간 니코틴 발암 물질로 암 발생자가 많아졌다. 그러면서 담배를 금하는 운동이 시작된다. 요즘은 담뱃갑 그림에서  폐암이나 치주염을 경고한다. 흡연자는 생각이 있으면 이런 위험 부담을 전부 생각하고 기호식품으로 사용할 것이다. 이는 실존주의 작품 속 주인공 뫼르소 매사의 ‘무덤덤’한 태도로 알 수 있다.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뫼르소는 별 감정을 못 느낀다. 평상시처럼 욕구를 해소한다. 그에게 오늘 하루는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었다.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연인 마리는 뫼르소의 재판 증인으로 옹호한다. 증언이 꼬리를 물고 물어 문다. 일관성을 상실한 그녀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운다. 담배는 이렇다. 피는 이의 합리화로 태웠다. 껐다. 하루를 끊었다. 기호식품이다. 비흡연자는 거기에 따라 대응한다. 옆에 함께 있는다.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한다. 따라가기도 한다. 멀어져도 가만히 서 있다. 이러쿵저러쿵. 담배의 늪.


(독립출간 팁)


 세계에는 욕구가 존재. 비흡연자는 흡연자의 욕구 충족을 모른다. 『화학, 인문과 첨단을 품다』를 통하여 화학으로 안다. 담배에는 플로늄-210 포함되어 있다. 하루 한 갑 담배를 태우는 행동은 1년 30회 X선 흉부 촬영한 것을 의미한다. 300 mRem 안팎의 방사선 수치다. 풍문으로 듣지 않은가, 그대여. X선을 많이 찍으면 암에 걸린다는 말을. 더욱더 사실적인 사실은 이렇다. 방사선은 4분의 1 흡연자가 흡수하고 4분의 3은 주위로 퍼진다. 간접흡연자는 원자력 발전소 옆에 있는 게 2.5배 안전하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아는 것이 힘이다. 이 명대사는 화학 책에 쓰인다. 책이 흠잡을 곳 없이 연결되어 있다. 담배가 연결된 체인 스모킹은 나락이다. 비흡연자는 말한다. 입에 한 번 대는 순간 흡연 욕구에 시달릴 것이다. 모르는 게 약이다. 이 속담은 이런 곳에 쓰일 것이다.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의 구분은 앎이다. 비흡연자는 자아성찰을 하며 의문을 갖는다. 어째서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생체 에너지를 손실할까. 한국사회는 흡연자였던 것처럼 끊임없이 담배를 권할까?


(독립출간 팁)


 흔히, 볼 수 있는 소설이나 영화에는 담배가 등장한다. 『노멀 피플』 또한 그렇다. 유명한 고전 명작을 쓴 저자 제인 오스틴, 프랑수아즈 사강이라 극찬을 받는 신예 소설가이다. 코넬 옆에서 담배를 꺼내 태우는 메리엔. 그녀의 얼굴을 성냥 불빛이 비친다. 입술로 한 모금의 담배가 타 들어간다. 그도 담배를 함께 태운다. 왠지 멋있다. 담배를 피우면 못 하던 사랑이 이루어질 거라 느껴진다. 비흡연자는 흡연자에 대한 낭만에 사로잡힌다. 성인이 된 비흡연자는 흡연자와 교제를 하게 되었다, 그 이성이 말한다. 말보로의 의미를 아느냐? 말보로를 세운 기업인이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않으려고 피운다. 훗날 내 생각날 때, 담배를 피웠으면 좋겠다. 비흡연자는 잠에서 깬다. 아, 10년 전 그날이구나. 그때 당시 그 말이 왜 그렇게 낭만적으로 들렸는지 모르겠다. 아직 비흡연자다. 그날 이성에 대한 풋풋한 감성은 소중하다. 훗날 하루를 살아가는 기억이 된다. 그 시절 용기 있던 행동, 비겁한 외면, 그리운 순간. 추억은 지금을 살아가는 나의 감정이 된다. 현실은 쉴틈 없다.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한 사회. 과거 나의 감정을 떠올린다. 그리고 누군가를 다시 만난다. 그 시기 감수성을 회상한다. 좋아한다는 선택으로 담배를 태운다. 변한 자신을 발견한다. 함께 변해가는 이성이 재밌다. 비흡연자는 아직도 흡연자를 모른다.


(독립출간 팁)


채식주의자의 독서


 세상에 채식주의자가 얼마나 많을까?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오늘 하루 정도 채식주의자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식주의자는 오늘도 채식한다. 『채식주의자』를 읽고 나서 고기를 안 먹는다. 주변에서 왜 안 먹느냐고 묻는다. 냄새가 나서 그래. 냄새? 무슨 냄새. 당신 몸에서 고기 냄새가나. 땀구멍 하나하나에서. 듣는 이는 당황한다. 오늘따라 채식주의자가 왜 이렇게 뇌쇄적일가. 읽은 소설은 욕구에 대한 표현이 되게 절제되어 있다. 간단한 거 같으면서 어렵고 복잡한 매력적인 글이었다. 채식주의자는 맹목적이다. 어느 날 여수에 갔더니 고기 냄새 풍기는 사람이 다가온다. 그리고 건넨다. 내 집을 주겠소. 채식주의자는 당황한다. 이 사람 나를 아나?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전세가 아닌 내 전재산을 양도하겠소. 이 사람 나를 아나?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내 집은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소. 이 사람 나를 아나?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채식주의자는 뒤로 돌아 걸었다. 미친놈. 이 비속어가 빗나던 하루다. 어느 날 채식주의자는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주변에서 무슨 말인지 묻는다. 그니깐 서랍 안에 내 저녁을 넣어 두었어. 그게 무슨 말인지 다시 묻는다. 지금 서랍 속으로 네 저녁이 지나갔어. 이해가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마지막으로 묻는다. 아, 방금 채식주의자의 저녁이 밥 한 공기 연기처럼 지나갔어. 채식주의자는 서랍에 저녁을 모아두는 사람이 아닐까?


(독립출간 팁)


 우리가 지나가면서 보고 지나가던 사물은 보통명사. 채식주의자는 사색한다. 1980년 5월 18일 광주로 돌아간다. 그 시간과 순간 주변에서 사물이 속삭인다. 썩어가는 옆구리를 지나간 총알. 뱃속을 뜨겁게 불태운 불덩어리. 피와 함께 탈출한 구멍. 차디찬 방아쇠를 기억해. 쏘라고 명령한 사람을 기억해. 그 모든 것이 광주다. 이거 이름은 있니? 운동이요. 운동? 네, 518 민주화운동. 그렇게 노란 카네이션이 생각나던 5월. 노랑무늬영원은 상징이 되었다. 채식주의자는 고기를 안 먹는 즐거움을 글로 적었다. 채식에 대하여 써보자. 건강, 웰빙, 보존, 식용, 녹색, 상추, 풀, 식목원, 방아깨비, 숲. 녹지, 청렴, 네 잎 클로버, 식품, 야광, 군복, 보호색, 눈, 소화, 콜레스테롤, 야채, 채소, 칼로리. 채식주의자는 개성이다.


(독립출간 팁)


 채식주의자는 일상 속에서 욕망을 글로 적는다. 시원한 여름 카메라를 본다. 카메라에서 느껴지는 감수성 넘치는 사진.  사진과 그의 깔끔한 미소로 시선을 돌린다. 그의 입에서 셔터를 누르는 달콤한 소리를 상상한 순간 그녀는 갑작스러운 잘생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지속되는 욕망을 느꼈다. 채식주의자는 말한다. 솔직한 글로 소설이다. 현실에서 겪은 일상을 글로 적어 나의 색깔을 입힌 문체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그런지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나다. 사실, 채식주의자는 서울에 흐르는 한강이 아니었을까.


(독립출간 , 모아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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