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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son Oct 24. 2021

공평한 글 쓰기

드러내기

A가 인생의 성공이라면 A=x+y+z다. x는 일, y는 놀이, z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가르치는 게 아닌 알려 드립니다. 선생님이 유망 직종으로 자리 잡은 현시대입니다. 가르치는 제자의 연령은 정해져 있는데 본인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가르칩니다. 가정에서 합동 교육이 필요하면 알려드린다는 표현이 정확하지 않을까요. 이런 사실에서 지고 싶지 않은지, 본인의 지위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직업병을 이야기합니다. 직업병은 본인에게 무례한 사람으로부터 보호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것은 존중합니다. 뒤에서 생김새나 배운 정도로 못생겼다, 멍청하다, 말을 만들어 공감을 받는 불쌍한 몇 명의 선생님에게 실망했는지 모릅니다. 듣는 입장에서 그런 상관없는 선생님보다 기업의 총수 회장님을 상대로 강의 자료 만들어 알려드린다는, 말을 강조한 강사님이 멋있어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모든 선생님과 강사님이 그렇다는 일반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자님도 아니고 선생님과 관련도 없는데 가르친다는 게 뭔지 알려주는 느낌입니다만.


(독립출간 팁)


 아무도 보고 원하지 않는 글을 보인다는 의미.  글을 쓰는데 하얀 백지입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고민하다, 고민하다, 고민하다가 안에 맺혀 있는 고인 물이 흐리는 수도꼭지처럼 손잡이를 돌렸습니다. 하얀 백지가 검은색 글씨로 채워집니다. 채워지다 못해 종이라는 물체를 넘어 벽지로 이어지는 붓질. 하고 싶었던 말을 글로 모두 토하듯 내뱉어서 다시, 보니 흉이 져버린 고름처럼 보기 좋지 않아요. 이런 글을 누가 좋아할까요, 외면당하지 않으면 다행이지 않을까요, 괜히 보여서 나란 사람에 대한 인격이 오해받지 않을까요, 들어 보지도 않은 채 걱정거리가 생겨납니다. 쓰고 나니 치유되는 느낌을 받아서 아무도 보고 원하지 않는 글을 조심스레 보입니다.


(독립출간 팁)


 나는 표현한다, 고로 존재한다. 살포시 보인다는 말의 의미. 여러 사람의 연장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나 눈치가 보여. 예의 차려 무례하지 않은 선에서 정중한 느낌을 보이고 싶다는, 말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요. 글을 써보면서 느낀 점은 생각보다 말로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는 점입니다. 자기를 드러내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되는 발표 시대입니다만 글로 자신을 표현해서 존재하는 분도 더러 있습니다. 그런 글을 소유해주시는 분이 어느 만큼 소중한지 독자는 잘 알지 못합니다. 흔히, 자식은 낳아봐야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집필하시는 분은 그동안 읽었던 책의 저자에 대한 생각의 시선이, 독자에서 저자로 바뀝니다. 책은 존재했다는 근거로 남겨져서. 그 글이 자신의 삶으로 녹아든 독자는 표현합니다.


(독립출간 팁)


 ‘무’에서 ‘유’가 되는 순간. 새로운 예술품이 생깁니다.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던 물건이 역사를 통하여 현재 변화된 시대의 한계점을 설명합니다, 한계점 끝에 닿아서 필요한 것은 미래라는 내일로 이어진 발전입니다. ‘유’가 ‘무’가 되는 것은 육체의 죽음이라고 여겨질 수 있지만 살아왔던 시간에 대한 문자의 기록은 ‘무’에서 ‘유’가 되듯 탄생 이야기가 됩니다.


(독립출간 팁)


 검색해서 자료가 뜬다는 사실.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올까요? 여러분의 이름 또는 자주 쓰는 아이디를 검색 칸에 입력했더니 개인 정보가 나온다, 신분이 확실하다, 유명인이 되었다, 나에 대해서 알려지고 있다, 원하지 않은 정보가 나왔다,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알려졌다, 태어나서 생긴 지계처럼 나의 인생 지분이 기록에 남겨졌다. 적히지 않는 이유도 있겠지만 자신에 대해서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셀럽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원하지 않으면 헌법 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행복추구권이 있습니다.


(독립출간 팁)


 누군가에게 좋지 않은 소리 들을까 싶어서 겁나요. 자존심과 자존감과 자신감은 달라요. 내 무대에서 춤을 추듯 정해진 공간을 누리고 싶지만 아는 사람에게 또는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비웃음을 살 것 같아서 의기소침할 수 있어요. 들린 비난과 비평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퍼지는 소리처럼 나를 꺾으려고 합니다. 나라는 주체를 굽히지 않는 자존심을 세우고 싶어요. 무대를 보고 칭찬을 받아 지난 노력에 대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는 느낌이에요. 타인이 자신을 깎으며 너 또한 그렇다는 말은 생뚱맞게 알지 못하는 말이에요. 내가 타인에게 떳떳하지 못하는 말과 행동은 자신 존재를 지우는 지우개가 될 거예요. 부정적인 사람 사이에서 나의 존재를 밝고 건강하게 일깨워주는 긍정적인 한 마디는 자신감이 되어 종일 저세상 텐션에서 살아 돌아와요.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었어요.


(독립출간 팁)


 드러내서 밑바닥이 보일 것 같아 자신이 없어요. 누구를 만나거나 대화를 나눌 때 자격이 필요할지요. 각자의 전문적인 필드에서 경청하는 모습은 중요해요. 필드에서 벗어나면 평범한 개인입니다. 오히려 권위적으로 보이는 사람은 다른 곳에서 기를 펴지 못하기 때문에 쓰잘대기 없이 혼자만의 리그를 하는 중입니다. 타인을 생각한 게 아닌 본인의 힘의 입증으로 영향력 과시하는 관종은 엮이면 피곤합니다. 굳이 곁에 두고 싶지 않습니다만 드러내서 밑바닥을 보이면 물고 놓아주지 않기에 보이고 싶은 가치도 느끼지 못합니다. 좋지 못한 모습 보였다고 친한 척은 되려 반감으로 꺼려집니다. 그 외에 모르는 어휘는 드러나지 않은 지방의 방언 때문입니다.


(독립출간 팁)


 사람의 면모는 여러 가지 있어요. 보이는 모습 이외에 다양한 인상이 있습니다. 여사님과 시간을 보내면 감성 젖은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 와서 책을 읽는 모습도 있다~ 겨울에 눈이 내려 아이젠 신고 등산하는 모습도 있다~ 봄이 와서 여기저기 콧바람 쐬러 다닌 모습도 있다~ 여름 무더위에 바닷가 발 담그는 모습도 있다~처럼. 사계절 타인의 감정이 노래 가사말을 통해서 나에게 전염되는 인상이 있습니다.


(독립출간 팁)


 일에서 열 가지를 보이는 수다 능력. 하나를 보고 열을 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두 가지를 겸비한 연역과 귀납처럼 상호 보완하는 말로 보인다. 옛날에는 듣기에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고 잘잘못 가릴 필요가 없는데.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것인지. 이러쿵저러쿵 받아들이고 말았으나 종합적으로 풀어보면 명확해진다. 하나를 보고 열을 아는 것은 쉽다. 지나가는 사람을 본다. 머리 스타일, 얼굴 생김새, 몸의 체형, 입고 있는 옷, 드레스 코드, 걷는 걸음걸이, 펴진 어깨로 운동 여부, 거북목 직업병, 주위 사람 유무, 메고 있는 가방.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선입견에 갇힌 시선으로 보이는 것. 너머를 모른다는 좁혀진 생각의 의미. 서로 보완해서 말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다는 생존에 필수다.


(독립출간 팁)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씁니다. 언제 여럿이 모여 있는데 책이 며칠 만에 완성되었는지 묻는 질문이 있었다. 책이 되기 전에는 글로써 텍스트 재료이니 복사와 붙여 넣기 그리고 인쇄로 10초면 충분하지 않을까,  초요! 답했다. 정확하지 않은 기억으로 이주 정도의 기록물로 생각난다. 거기서 출간된 책이 팔리지는 않고 배본사 돈만 나간다. 같이 만들고 읽어주며 팔아주는  없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에는 어떤 책을 쓰고 낼지 궁리한다.


(독립출간 , 모아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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