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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Mar 14. 2024

극도로 발달한 꾸안꾸, 화이트와 데님 최상조합 살펴보기

 Trend: White on Denim


Trend: WHITE ON DENIM

극도로 발달한 꾸안꾸, 화이트와 데님




내 패션 사전엔 실패란 없다. 궁극의 궁합을 자랑하는 화이트와 데님의 이야기.




클래스는 영원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하는 코디란 없을까?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픈 이 질문은 패션 애호가들의 영원한 난제인 오늘 뭐 입지?로부터 시작되었다. 매일 아침 옷장 앞에서 발을 동동 거리며 진땀을 빼는, 그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 소중한 우리 젠테 독자들을 구원할 방안을 고민고민하다... 마침내 그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고야 만 것이다.

트렌드로부터 자유롭고, 그렇다고 아주 패션에 문외한인 것 같지도 않으면서, 편안한 착용감은 기본에, 부담 없고, 또 체형에 구애받지 않음과 동시에 웬만한 TPO는 무난하게 커버할 수 있는 착장계의 치트키. 바로 화이트와 데님이다



미드 프렌즈ⓒfountainof30.com




과연 이 두 아이템이 얼마나 우리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이를 증명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동안 꾸준히 이어져 온 패션계의 명장면을 쭉 따라가 보면 된다. 과거의 패션 아이콘들과 영화 속의 패셔너블한 순간들, 또한 주옥같았던 몇몇의 런웨이를 살펴보면 그곳엔 언제나 화이트와 데님이 있었다. 묵묵하게, 하지만 그 강렬한 존재감을 잃지 않으면서. 만일 유통기한이 없는 게 찐사랑의 조건이라면, 화이트와 데님의 관계는 그야말로 찐사랑 그 자체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 브래드 피트, 기네스 펠트로ⓒvintag.es, ⓒelle.com
BOTTEGA VENETA 2023 SS, 제니퍼 로렌스ⓒvogue.co.uk






화이트와 데님: 응용 편


화이트와 데님에 기초는 필요 없다. 아마 세상 모든 사람이 한 벌씩은 무조건 갖고 있는 조합일 테니까. 그럼 남은 건 하나다. 대체 어떻게 입어야 할 것인가?




극도로 발달된 꾸안꾸


요즘 한창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90년대 스타일. 이 시대의 필수 아이템은 단언컨대 다리 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스트레이트 데님과 화이트 티셔츠였다. 세상에, 너무 간단하지 않은가?



ⓒflickr.com



당시 연예계를 주름잡았던 스타 배우, 드류 베리모어(Drew Barrymore)의 상큼 발랄한 룩을 참고하면 더욱 이해가 쉽다. 화이트 크롭티에 빛바랜 로우 라이즈 데님, 그리고 화이트 컨버스까지 가세하면 전체적으로 힘을 쫙 뺀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몸의 실루엣까지 살려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데님과 화이트 티셔츠를 즐겼던 드류 베리모어ⓒracked.com, ⓒglamour.com
90년대의 Calvin Kleinⓒetsy.com
Tibi 2023 SSⓒvogue.com, ⓒpinterest, ⓒinstyle.com, ⓒvogue.com



좀 더 페미닌한 무드를 살리고 싶다면 제인 버킨(Jane Birkin)의 스타일을 반드시 탐구해 보아야 한다. 그녀의 시그니처나 다름없는 과장된 부츠컷 데님은 지금 시기에 도전하기 딱 좋은 아이템. 액세서리로는 볼드한 아웃솔의 샌들이나 에스파드류, 라탄 백을 매칭하여 계절감을 한껏 살렸다.


ⓒthezoereport.com, ⓒbirkin.tumblr.com



보다 스포티한 분위기를 추구한다면 화이트 탱크톱을 매칭하는 걸 추천한다. 대신 데님은 최대한 길고 풍성하게 가져가 착장의 밸런스를 균형감 있게 유지하는 게 포인트. 하체 라인이 너무 드러나는 핏을 선택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슬림하게 떨어지는 스트레이트나 보이프렌드 진과 같이 넉넉한 핏의 실루엣을 선택해 경쾌한 느낌으로 연출해야 한다.



BOTTEGA VENETA 2024 FW
David Koma 2024 SS, MOTHER 2011 LOOKBOOK
ⓒthezoereport.com, ⓒrefinery29.com, ⓒvogue.com






솔직히 아무거나 걸쳐도 됨


이렇게 이너를 단단히 다져놓고 나면 아우터의 고민에선 완전히 해방된 것이나 다름없다. 블레이저와 레더 재킷, 웨스턴 코어의 정석인 프린지 재킷이나 요즘 뜨는 워크 웨어 재킷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아우터가 찰떡 같이 어우러질 테니까.



아우터에 따라 변화무쌍해지는 데님과 화이트의 힘ⓒgotceleb.com, ⓒvogue.co.uk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단연코 블랙 레더다. 광택의 정도나 실루엣, 장식의 유무와 관계없이 아무거나 걸쳐도 그 자체로 빛이 날 테니까. 만약 당신이 본격적인 90년대 스타일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면 무조건이다. 무려 30년 가까이 지난 현재에도 유효한 위노라 라이더(Winona Ryder)의 코디나 기네스 펠트로(Gwyneth Paltrow)의 스트릿 스타일에서 힌트를 얻어보자.



90년대 아이콘인 위노나 라이더, 기네스 펠트로, 신디 크로포드ⓒmedium.com, ⓒpinterest
LOEWE 2024 SSⓒfashion-press.net, ⓒinstyle.com, ⓒpinterest



좀 더 격식 있는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라면 블레이저로 예의를 갖추어 본다. 다양한 형태로 진화한 블레이저 덕분에 잘만 고른다면 진중한 모임 자리에도 손색없는 룩이 될 테니까. 다이애나 비(Princess Diana)의 더블 버튼 블레이저와 블랙 스니커, 웨스턴 부츠와 볼캡의 믹스 매치가 인상적이었던 아웃핏을 참고하면 좋겠다.



데님과 화이트, 블레이저 매치의 끝판왕 다이애나 비ⓒpopsugar.com
영화 귀여운 여인 속 베스트 아웃핏ⓒgraziadaily.co.uk
1989 Studio 2024 SS, SYSTEM 2024 SSⓒvogue.com, ⓒhypebeast.com, ⓒvoguegirl.jp, ⓒpinterest






예측불가 반전미를 원한다면


다소 평범하다 느껴지는 데님. 하지만 화이트 셔츠와 함께라면 상황이 반전된다. 활동성을 보장받으면서도 우아함과 섹시미를 첨가하는 데엔 이만한 조합이 없기 때문이다. 너무 포멀 하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무게감이 요구되는 캐주얼한 출근 룩으로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Louis Vuitton 2024 FW, VALENTINO 2024 SS
R13 2024 SS, VALENTINO 2023 FW
Rhude 2023 SS, Dior 2023 SSⓒvogue.com
앤 해서웨이와 두아 리파, 소피아 리치ⓒvogue.co.uk
슈퍼모델 엠버 발레타, 카밀 로우ⓒwhowhatwear.com, elle.com.au



또는 아예 디테일에 강렬한 변주를 주어,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법한 셔츠를 매칭하는 실험적 시도도 해 볼 만하다. 미국의 배우 제니퍼 코넬리(Jennifer Connelly)의 과감한 스타일링을 주목할 것. 헤어와 메이크업은 최소화하면서 커다란 골드 이어링으로 퍼프소매 화이트 셔츠와의 안정적인 밸런스를 꾀했다. 꽤 현명한 접근이 아닌가.



ⓒvogue.co.uk




자칫하면 촌스럽다 느껴질 수 있는 데님 쇼트팬츠도 화이트 셔츠와 함께라면 문제없다. 실내는 에어컨 때문에 춥고, 야외는 땡볕 때문에 덥고,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여름 날씨에 최상의 시너지를 낼 테니까. 단지 해변에 놀러 갈 때나 찾는 건 너무 아깝다. 대신 알렉사 청(Alexa Chung)과 캔달 제너(Kendall Jenner)처럼 미니백을 함께 들어준다면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 착장이 재치 있게 변할 것이다.



알렉사 청과 켄달 제너, 케이트 버켄세일ⓒdailymail.co.uk, ⓒpinterest





보다 러블리하게


아련한 소녀미를 원한다면 각이 또렷하게 잡힌 셔츠보단 블라우스 쪽으로 시선을 돌릴 것. 얇은 소재의 은은하고 잔잔한 화이트 블라우스가 데님을 만나면 무척 러블리해지니까. 클로에 세비니(Chloe Sevigny)의 아웃핏이 보여주듯이 말이다. 산뜻하고 가벼운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풋풋한 봄날의 피크닉에 너무나 잘 어울린다. 데이트 룩으론 더할 나위 없고.



GUCCI(우)와 Ron Herman(좌)의 캠페인에 등장한 데님과 화이트 블라우스ⓒvogue.com, ⓒfashion-press.net, ⓒronherman.jp
Zadig & Voltaire 2020 SS, Maggie Marilyn 2024 RESORTⓒvogue.com, ⓒtheimpression.com, ⓒpinterest




포근한 질감의 화이트 니트는 또 어떤가. 블라우스를 꺼내 입기엔 아직 추운 간절기에 반드시 거쳐 가야 할 아이템이다. 따뜻한 보온성과 더불어 러블리한 분위기까지 함께 가져갈 수 있으니 금상첨화. 꾸러기스러운 데님의 성격도 안락한 니트를 만나면 온화하게 융화된다.



ⓒvogue.com, ⓒus.hola.com





CELINE가 말아주는 데님 & 화이트 사용법


아무래도 트렌디함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의 CELINE가 보여주었던 70년대 풍과 인디 슬리즈 무드를 적용해 보는 것도 괜찮다. 플레어 데님과 프릴이 달린 드레시한 셔츠, 이에 카멜 계열이나 블랙, 데님 소재의 아우터를 더하면 순식간에 7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CELINE 2020 SSⓒvogue.com
ⓒglamour.com



거친 느낌과 화려한 장식이 달린 블랙 레더 재킷의 매력을 가미하면 퇴폐적인 분위기의 인디 슬리즈 아웃핏을 완성할 수 있다. 액세서리 역시 같은 블랙 계열을 적극 활용하고 슈즈도 블랙으로 통일하여 반항아 적인 면모를 극도로 끌어올릴 것.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관객의 함성을 받는 락스타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테니.



CELINE 2023 SS ⓒvogue.com 




옷장 앞에만 서면 변덕쟁이가 되어버리는 그대여, 쇼핑만 했다 하면 망설임에 시간을 허비해버리는 그대여. 이젠 그 지겨운 고집까지 모두 받아줄 아웃핏이 바로 여기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 화이트는 티없는 순수함으로, 데님은 푸른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으로, 언제나 우리의 곁을 든든히 지켜줄 테니.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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