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 Male Fashion Models
Stories: Male Fashion Models
잘생김 플러스 알파, 남성 모델 12인
세계적인 모델 에이전시 IMG 런던을 시작으로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캐스팅 디렉터 Emma Matell. 그녀는 자신의 캐스팅 철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힌다.
이 일은 당신이 가진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에 도전할 만한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아름다움과는 다른 누군가를 말이죠. (models.com, 2024년 4월)
이처럼 과거와는 현저히 달라진 인식 덕분에 현재 모델계는 그 어떤 때보다 개성 있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 중. 그들에겐 그저 잘생김이라는 말로는 채워지지 않을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동양계 모델이 패션 위크에 서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주목해야 할 모델 리스트는 물론이며, 매해 탑모델 랭킹에도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그중에서도 유하민(Hamin Yu)과 수민(Xu Meen)은 올해 패션 위크 내내 열일 중이다. 특히 유하민은 2024 파리 맨즈 컬렉션을 휘어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PRADA, Dior, FENDI 등 기라성 같은 브랜드의 컬렉션에서 목격되었다. 수민 역시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디렉터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의 마지막 쇼와 LEMAIRE 2025 SS에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무대 위를 압도했다.
일본 출신인 코헤이 타바타케(Kohei Tabatake)와 일본계 캐나다인 마티유 시모노(Mathieu Simoneau) 역시 주목받는 동양계 모델들이다. 코헤이는 19살에 데뷔하자마자 곧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 이후로도 승승장구해 2018년엔 가장 많은 런웨이를 걸은 남성 모델로 이름을 알렸다.
EDM 뮤직 페스티벌 현장에서 16살에 나이로 스카우트된 시모노는 최근 가장 핫한 친구다. 야성미 넘치는 하관과 우수의 찬 눈빛의 반전 조화가 한 번 보면 절대 잊히지 않는 얼굴. 2023년엔 Tom Ford의 뮤즈로도 활약했으며 점차 전성기로의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세련되고 모던한 페이스도 좋지만, 아무래도 나의 취향은 고전미. 마치 먼 옛날 치열한 전쟁통 속에서 큰 업적 하나 달성했을 것 같은 사연 많고 깊은 얼굴이 끌린다. 이런 나와 같은 취향의 젠테 독자들을 위해 여기 두 명의 모델을 소개하노니, 네덜란드 출신의 파커 반 노르드(Parker Van Noord)와 스페인의 보석 페르난도 알발라데조(fernando albaladejo)다.
클래식한 우아함이 강점인 파커는 이미 여러 매체에서 개인 인터뷰를 진행했을 만큼 유명세의 흐름을 제대로 타고 있는 중이다. 그의 아버지 역시 모델로 파커의 롤모델이자 훌륭한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고.
미술관의 조각상에서나 볼 법한 찬란한 미모의 페르난도. 패션계는 그에 대해 7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외모라 평가한다. 의상 트렌드는 기본, 이젠 모델 트렌드까지 과거여행을 떠날 기세일까?
2018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CHANEL 메티에 다르(Metiers D'Art) 컬렉션에선 이변이 일어났다. 바로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런웨이에 흑인 남성 모델이 출현했던 것. 그의 이름은 앨튼 메이슨(Alton Mason).
앨튼은 자신의 SNS에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라는 코멘트와 함께, 쇼에 출현한 자신의 모습을 업로드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2018년이나 되어서야 CHANEL이 남성 흑인 모델을 새운 것에 실망감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그는 이후에도 CHANEL은 물론 여러 럭셔리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
소말리아계 네덜란드인 아바스 압디라자크(Abas Abdirazaq)와 세네갈계 프랑스인 카딤 삭(khadim sock) 역시 모델스닷컴(models.com)의 탑 50 랭킹에 이름을 올린 유망주다. 특히 아바스는 자연스럽게 풍기는 소년미로 관객을 압도했으며, 최근 Louis Vuitton의 컬렉션에 꾸준히 등장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카딤은 BALENCIAGA의 총애를 받으며 컬렉션과 캠페인 등에서 자주 목격되었다. 선이 굵고 짙은 그의 분위기가 BALENCIAGA의 추구미, 그 자체다.
어딜 가나 빠지지 않는 장발캐의 마력. 모델계도 마찬가지다. RICK OWENS의 프런트 맨인 타이론 딜런(Tyrone Dylan)과 장발캐의 MZ를 맡고 있는 코스메 보이신(Cosme voisin)의 여정을 보면 바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이론이 거칠고 위험한 마력의 소유자라면 코스메는 이와는 정반대인 청순미로 어필한다. 마치 순정만화 속에서 갓 튀어나온 비현실적인 분위기가 넋을 놓고 바라보게 만든다.
또한 장발은 아니지만 헤어스타일로 승부를 보는 탑 모델이 또 있다. 컬럼 하퍼(Calum Harper)는 톡톡 튀는 빨강 머리로 힙스러움의 정점을 보여준다. 또한 그는 소문난 틱톡커이기도 한데, 쇼에 오르기 직전까지의 과정을 쇼츠로 공개하는가 하면 틈틈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코믹한 퍼포먼스까지 더해 무려 170만 명의 어마어마한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고. 런웨이 위에선 프로 모델, 온라인에선 깨발랄한 틱톡커로, 참 재주도 많다!
미(美)에 대한 탐구는 긴 역사에 걸쳐 꾸준히 이어져왔다. 하지만 꽤나 까다롭다.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데다 저마다의 기준도 전부 다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변하지 않는 사실 하나가 있다. 미는 조건이 아닌, 존재 그 자체라는 것.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