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LAB: satisfy
Brand LAB: satisfy
만족스러운 러닝의 동반자
어쩜 이름도 Satisfy일까. 러닝과 패션 모두 놓칠 수 없는 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이 ‘만족스러운’ 브랜드. 그 비결이 궁금하다.
사진만 봐도 록스타의 포스가 느껴지는 그.
바로 Satisfy의 창립자, 브라이스 파르투시다. 산으로 둘러싸인 알프스에 자란 그는 어릴 적부터 스노보드와 스케이트보드 등 다양한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80년대에는 데님 브랜드를 운영하던 아버지와 함께 벼룩시장을 다녔는데, 그 덕분에 빈티지 의류와 원단에 대해서도 지식을 갖게 되었다고. 특히 브라이스가 제대로 패션에 관심을 두게 된 건 음악을 접하게 되면서다. 밴드 음악을 즐겨 듣고, 그 밴드가 그려진 티셔츠를 즐겨 입으면서 음악을 어떻게 옷에 접목하여 표출할지 고민했다.
사실 Satisfy는 그의 첫 의류 브랜드가 아니다. 16살 때 하드코어 밴드 고릴라 비스킷(Gorilla Biscuit)의 열렬한 팬이었던 그는 ‘비스킷’이라는 스케이트보드 브랜드를 하기도 했는데, 당시 티셔츠 몇 백장을 프린트해 친구들과 동네 스케이트 숍에 팔았다고 한다. 그의 꿈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음악과 패션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것이었다. 그 후 2000년에 시작한 브랜드 April77 또한 그 꿈의 연장선상이었다.
모든 관계는 무언가를 남기고 가는 법. 사실 그가 러닝에 빠지게 건 러닝과 레이스를 좋아했던 전 여자 친구 덕분이었다. 2014년, 브라이스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고 있었다. 자신을 바꿀 새로운 경험을 찾다 보니, 하게 된 러닝이었건만… 하다 보니 금세 중독되었다고. 그의 첫 번째 달리기 장소는 뱅센느 숲이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러닝에 빠져들면서 브라이스는 이틀에 한 번씩 아침 6시 30분에 파리의 뱅센 산 부아에 가서 러닝을 했다고. 그의 기억으로는 2014년 6월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달리다가 짜릿한 기분을 경험한 브라이스는 그 깨달음의 순간을 다른 러너들도 경험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러닝복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DIY(Do It Yourself)가 나를 이끄는 철학이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펑크 록 밴드에서 연주하며 자라면서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왔다. 누군가 대신해 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래서 달리기에도 제1원칙을 적용했다. ‘필요한 데 없는 게 있으면, 스스로 만들자’는 것.” -브라이스 파르투시
그렇게 그날 바로 브랜드 Satisfy를 만든 그. 러닝을 하면서 느꼈던 불편함, 이를테면 달릴 때 휴대폰이 덜렁거린다든지, 옷이 몸에 닿는 마찰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을 개선한 티셔츠 디자인과 러닝 반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또 그에게는 질문이 있었다. 왜 일상에 입는 옷은 예쁜 디자인을 입으려고 하면서, 왜 러닝 할 때는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가? 러닝을 사랑하는 러너로서 달리는 문화에 대한 애정과 좋은 소재에 대한 사랑, 그 모든 걸 담아낸 브랜드가 바로 Satisfy인 셈. 자기 자신을 표현하며 달릴 수 있는 브랜드가 없었기에 브라이스는 직접 만든 것이다.
그러면 궁금하다. Satisfy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은 것일까. 매번 에디터는 이 브랜드를 볼 때마다 이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이 이름에 대한 영감은 스펙트럼의 곡 “How You Satisfy Me”에서 따온 것이라고.
제대로 뛰었을 때 느껴지는 그 황홀한 만족감. 그 감정이야말로 브라이스를 매일 뛰게 하는 원동력이었으니! 그리하여 Satisfy는 러닝 브랜드를 시작한 그에게 아주 적절한 이름이었던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러너 독자가 있다면, 이 음악을 들으면서 달려보는 건 어떨지!
넘쳐나는 러닝 의류 브랜드들. 그중에서도 패션 러버들에게 Satisfy는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달리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딱 맞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Satisfy는 스케이트보드처럼 결국 개인(의 개성)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창립자이자 디렉터 브라이스의 철학처럼 말이다.
Satisfy의 남다름은 디자인뿐 아니다. 기획 단계만 봐도 확실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있다. 모든 제품 개발 과정에 먼저 콘텐츠 구상이 선행된다고 하니, 강력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모든 제품의 개발이 이루어지는 셈. 한 제품의 시작은 캘리포니아 출신 러너들의 이야기나, 아티스트, 밴드 또는 브랜드와의 협업일 수도 있다. 이렇게 콘텐츠의 스토리텔링으로 시작한 후, 그 스토리를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한다.
다양한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 그 이유는 달리기는 경험, 말 그대로 황홀해지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Satisfy가 만드는 제품들은 그 경험에 방점을 두고 브랜드를 전개하기에 러너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게 아닐지.
우선 Satisfy의 시그니처 아이템, 구멍이 송송 뚫린 ‘MothTech™ 티셔츠’다. 누가 봐도 이건 Satisfy 제품! 이왕 입는 옷 예쁘면 더 좋으니 감각적인 그래픽에, 입는 순간 신체에 맞춰 바람이 송송 들어오는 통풍이 되는 기술을 담았다. 소재는 포르투갈산 유기농 빗질 코튼. 모든 제품을 자체 개발하는 Satisfy는 실제로 패턴을 직접 만들고, 원단을 개발한다. 이 브랜드의 제품 중 단 하나만 사고 싶다면 이 제품을 강력 추천한다. (가격은 노코멘트하겠다.)
아니, 처음에 이 제품을 봤을 때. 완전 데님 팬츠인 줄 알았다. 러닝하고 온 지인을 밖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깜짝 놀랐다. “아니, 왜 러닝을 청바지를 입고 해..?” 알고 보니 Satisfy의 제품이었다는 사실! 그 뒤로 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던 에디터.
데님이 프린팅 되어 있는 센스 있는 이 팬츠! 기능성도 놓치지 않았다. 가볍고 빠르게 마르는 PeaceShell™ 디지털 인쇄 방식으로 일본에서 제작된 제품이라고. 앞에는 포켓도 두 개 있고 작은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방수 지퍼도 뒷주머니에 있어 실용성도 물론 겸비했다.
러너에겐 어느 순간 러닝 조끼가 필요해지는 순간이 온다. 그래서 이런 조끼를 하나는 사야 하는 데… 에디터는 진지하게 Satisfy의 조끼 구매를 고려 중이다. 사실 기능은 다 차치하고, Satisfy의 제품을 좋아해서 그런지 크게 적힌 문구 ‘Satisfy’가 즐겁게 러닝을 끝내고 인증샷 찍을 때, 그 만족감을 더해줄 것만 같다. 그거면 된 거 아닌가 싶다.
Satisfy의 브라이스는 말한다.
달리고 나서 인생이 아주 달라졌다고. 삶이 훨씬 행복해졌다고.
그는 한 인터뷰에서 “달릴 때 가장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며 “달리는 동안 자연스러운 ‘자신’에 도달하게 되고, 그러면 마음 상태가 평온해진다. 창의적인 사람이라면 달리면서 최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스케이트 보드, 음악, 패션 이 모든 행위를 아우를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예술’이 아닐까. 달리기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인 것처럼, 예술을 하는 것 또한 무언가에 대한 반응과 다름 아닐 것. 달리기를 곧 예술이라 믿는 Satisfy는 오늘도 전 세계 러너들에게 만족스러운 감각을 선사하는 중이다.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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