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의 적막과 이른 새벽의 고요함을 좋아합니다.

2024년 7월 10일

by 적바림

바깥의 소음이 차분해진 공기로 느껴질 때 즈음 창문을 연다.


사람들의 일과가 마무리 되고 밤이 찾아오면 바깥의 공기는 어느새 차분해진다.

창문을 연 채로 가만히 앉아 멍 때리거나 글을 쓰다보면 어느 새 늦은 밤의 적막이 온 거리에 퍼져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처럼 적막해진 거리를 걷고 그 적막을 느끼고 싶지만 이내 무서운 생각이 들어 관둔다. 그저 창문을 활짝 열고 거리의 적막을 방안으로 들여본다. 그리고 공기 냄새를 맡는 고양아처럼 코를 킁킁 거린다. 계절마다 다른 공기 냄새를 느낀다.


반려묘가 촉촉한 코로 내 얼굴을 콕콕 건드리면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시간은 오전 5시. 창문을 열고 떠지지 않는 눈을 비벼가며 캔 사료를 주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들리는 챱챱 소리와 느껴지는 새벽의 고요함.

어느 새 늦은 밤의 적막은 새벽의 고요함으로 바뀌어 있었다. 고요한 공기를 느끼며 멍 때리거나 책을 읽다보면 어느 새 길에서 스멀스멀 하루를 시작하는 웅성거림이 올라온다.


웅성거림이 소음으로 느껴질 때 즈음 창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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