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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olma Dec 13. 2018

[인도] 판공초 꼬맹이들 응답하라!

인도 13편 _ 이젠 다 큰 어른이겠구나, 판공의 꼬맹이들아!


그 때의 너희는 꼬찔찔이 귀여운 꼬맹이였었는데, 이젠 다 큰 어른이 되었겠구나 얘들아.


판공초를 걷다가 두 꼬마아이를 만났다!

차가운 물에 빨래를 하고 있던 아이들.

여름이지만 고산지대라 어찌나 물이 차갑던지 말이야.


두 아이의 양 볼은 발그레했고 터실터실 까끌거렸다.

내 어린시절 시골 산골에서 놀다보면 양 볼이 다 터서 친구들이 '촌년병'이라고 놀렸었지.



그래서 그랬다보다.

괜스레 아는척? 하고싶었다. 괜찮은건지 꼬마의 손을 잡아주었다. 차다.

여자아이의 손은 내 어릴적 시절 손처럼 다 터서 꺼끌꺼끌하다. 마음이 괜스레 뭉클하다.

이 어린 꼬마아이는 벌써부터 집안일을 돕기위해 손이 다 텃나보다.
난 겨울날 친구들과 뛰어논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눈짓, 발짓으로 살포시 대화를 나누었다.
내 안경을 보고는 써보고싶다는 남자 꼬맹이녀석에게 안경을 씌여주었더니 그저 좋다네?

손시렵지? 꼬맹이들아




근데 꼬맹아,
코 밑에 그거 머니^^ 왜 그리도 앙증맞게 너의 인중을 덮어버렸니?

니가 젤 귀엽다!


판공의 긔요미들, 이젠 제법 어른티 나겠구나?


다음날 아침에도 일어나 판공초를 걸었는데 다시 꼬맹이를 발견!
너무나 귀여운 꼬맹이를 냉큼 업어서 한바퀴 돌았다. 어찌나 귀엽던지.
꼬맹이들이 보고싶구나. 다시한번 가야겠구나.


일단 업고보자!



예전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지나가는 꼬맹이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그 때 판공의 남매를 보며 나는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나도 코찔찔이 초딩이었고, 추운 겨울 밖에서 너무 뛰어놀아서 양 볼이 항상 빨갛게 텄다.

그 때의 내가 지금 이렇게 성장했듯이,

너희들 또한 얼만큼 성장했는지 궁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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