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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점록 Feb 26. 2024

 바람결에 오는 봄에게     

   바람결에 오는 봄에게

                               이 점 록


겨울 막차가 

어디쯤 오는지 감감하다 

누가 살짝 길을 막은 것일까

누가 슬쩍 펑크를 낸 것일까   

 

며칠 째 비눈, 그리고 눈비

철겨운 눈은 눈치없이 펑펑 내리고 

빨랫줄에 다람다람 매달린 눈꽃은 

줄타기가 한창이다     


떠날 때를 모르니 

곁에서 더할 수 없이 힘들다

천천히 서둘러라 갈 길을 잊지 말고

바람결에 제 길 오려므나    



작가 노트 : 

마치 겨울이 갈길을 잃은 듯 하다.

3월이 코 앞인데 온세상은 폭설로 새하얗다.

탐스러운 눈꽃은 탄성을 자아내고 빨래줄에 내려 앉은 눈이 곡예하듯 소복하다.

늦겨울의 설경도 좋지만 짧아지는 봄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하다.

영역과 방면을 잘 살피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공감 시 #막차 #눈꽃  #빨래줄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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