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점 록
겨울 막차가
어디쯤 오는지 감감하다
누가 살짝 길을 막은 것일까
누가 슬쩍 펑크를 낸 것일까
며칠 째 비눈, 그리고 눈비
철겨운 눈은 눈치없이 펑펑 내리고
빨랫줄에 다람다람 매달린 눈꽃은
줄타기가 한창이다
떠날 때를 모르니
곁에서 더할 수 없이 힘들다
천천히 서둘러라 갈 길을 잊지 말고
바람결에 제 길 오려므나
작가 노트 :
마치 겨울이 갈길을 잃은 듯 하다.
3월이 코 앞인데 온세상은 폭설로 새하얗다.
탐스러운 눈꽃은 탄성을 자아내고 빨래줄에 내려 앉은 눈이 곡예하듯 소복하다.
늦겨울의 설경도 좋지만 짧아지는 봄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하다.
영역과 방면을 잘 살피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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