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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낯설다

by 이점록

나이가 낯설다

이점록


나이마저 낯선 나이가 되었다


낯선 모습으로

낯선 땅에서 살아서일까

거울 앞에 선 낯선 사람아


속절없이 가는 세월

오는 줄도 모른 채

뒹구는 낙엽처럼 둥글둥글 살았네


향긋한 꽃내음이 실바람 타고 와도

두 팔 벌려 껴안지 못하는 텅 빈 마음밭

처음처럼 다름없이 돌아가고 싶지만


나이마저 낯선 나이가 되었다



작가 노트 :

거울 앞에 선 나는 낯설다.

덧없는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어느덧 정년을 거쳐 인생 2막으로 살아간다.


향긋한 꽃내음 가득 안고 왔지만

반기기도 느긋하지도 못하네

처음처럼 다짐을 하건만

나이마저 낯선 나이가 되었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공감 시 #나이 #거울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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