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세모] 2022년 04월호
중간고사의 꽃말은 벚꽃이었기에 나는 꽃놀이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인건 우리 학교는 사계절을 잘 담아내는 학교였고, 사계절 중 봄은 다른 곳보다 늦게 찾아온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볼 수 있었던 벚꽃 사진들을 모아봤다.
우리 학교의 벚꽃길 명소, 일명 키스 로드. 이름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이 길을 걷다 보면 어떤 마음으로 이름을 지었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벚꽃과 국악대 건물, 호수가 어우러져 우리 학교의 아름다운 스팟 중 하나.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그에 맞춰 따라가기 바쁜 나날에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존재하는 것들은 어쩐지 위로가 된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도 매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부터 여전했던 벚꽃길이다. 벚꽃이 활짝피는 3~4월에 나는 친구들과 매년 같은 길에서 사진을 남긴다. 내가 본 것만 거의 10년째 이 길이 변함없이 벚꽃길로 남아있다는 것도 감사하지만, 이 친구들과 관계가 유지되어 매년 찍으러 올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요즘이다. 코로나가 터져서 다른 행사는 못하지만 변하지 않은 벚꽃길에서는 여전히 사진을 남기고 있다. 매년 갈 곳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곳에서 우리의 추억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여전히 함께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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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홀수 해를 맞이해 홀수달에 발행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