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접지몽 Jan 23. 2023

Daily Philosophy p16

같음을 인정하되 다르게 행동하라.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라. 나는 오늘 호사가, 배은망덕한 자, 이기주의자, 거짓말쟁이, 질투에 사로잡히고 짜증에 가득 찬 인간과 마주치게 될것이다. 그들은 모두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선과 악이 무엇인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선의 아룸다움과 악의 추악함을 이해하고 있기에 그들이 나와 닮았다는 사실도 알고있다. 그렇기에 나를 해롭게 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으며 나를 추악함으로 몰고 갈 수만 있는 이 또한 없다. 나는 내 형제들에게 화를 내지 않을 것이며 그들을 미워하지도 않을 것이다. 모두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2.1


아침에 출근하면 매일 한장 읽어보기로 한 것이 한달동안 3번을 읽게 되었던, 데일리 필로소피 -철학자의 질문- 책의 내용입니다. 마치 나의 하루의 시작과 끝을 지켜보고 있는듯한  내용이라, 마음에 더 많이 와 닿습니다. 하루를 직장 내에서 보내면서 나를 분노케 하는 사람인 호사가, 배은망덕한 자, 이기주의자, 거짓말쟁이, 질투에 사로잡히고 짜증에 가득 찬 인간 모두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고 선과악이 무엇인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알고있다. 그래서 나는 이들을 미워하지 않을 것이라니요.


내가 이들을 미워하는 이유는 결국, 나조차 이들과 같이 선과 악을 구분하지 못해서 일까요? 그들이 고통받는것을 이해하지 못해서 일까요? 그래서, 결국 나와 닮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해서 일까요?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야 합니다. 이들을 보고 화내고 미워하는 내가 이들과 닮아 있음을, 힘들지만 받아들여야 합니다.


수천년 전의 철학자 아우렐리우스는 결국 그들을 이해해야, 화를 내지 않고 미워하지 않는다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명제를 이렇게 단순하고 직설적인 말로 풀어내었을까요? 내가 그들과 같음을 인정해야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깊은 가슴 속에서 이해하게 됩니다. 


나는 오늘도 호사가, 배은망덕한 자, 이기주의자, 거짓말쟁이, 질투에 사로잡히고 짜증에 가득 찬 인간과  사람들을 계속 만날것입니다. 피하기 싫어도 계속 나에게 올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순간순간 이런 사람들이 되될 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나와 이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고민해 봅니다. 우리는 다 비슷한 사람들이고 공존하고 있으며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던지는 분노와 미움이 결국 나를 헤친다는 것을, 깊은 숨을 들이쉬면서 머리와 가슴에 들여놓아 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눈을 감아 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