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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작가 Jun 27. 2022

The Awakened

#5




  "제임스 씨. 저는 루카스라고 합니다."

 얼굴을 드러낸 그는 50대 중반의 흑인  남성이었다.

  "혹시.. 당신은 환자 중에...?"

 임스는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했다. 루카스는 자신의 가슴 쪽으로 제임스의 손을 잡아 끌어당기며 그에 귀에 대고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제임스 씨. 누군가 저를 죽이려고 합니다.... 저를 도와주세요!"

  "아니.. 무슨 말을 하는 거요? 정신에 이상이 있으면 의사에게 가보세요. 왜 하필 니까?"

  "TV에서 당신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제임스 씨가 그날 밤에 보았던 푸른빛.... 그것은 절대로 우연이 아닙니다. 그... 그것이 우리를 선택했어요... 선택했다고요.."

 루카스는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제가 두 눈으로 똑바로  것은 멈춰버린 세상이었어요! 간호사아내도 정지한 영화 필름처럼 움직이지 않았고, 바람도 공기도 시간마저도 진공상태가 되어버렸죠. 하지만 단 하나 그.... 그... 그것만은 아니었죠! 그 검푸른 것이 매일 꿈속에서 저를 죽이려 해요. 당신도 꿈속에서 그것이 보이나요? 제임스 씨?"


 제임스는 극심한 두려움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루카스에게 동병상련을 느꼈는지 그의 부탁거부하지 못했다. 신도 밤마다 꿈과 현실의 시공간을 오가며 착란 증세를 겪고 있으니까.

  "제임스 씨... 그 푸른빛의 정체를 찾아야 합니다. 이틀 전에는 미셀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어제는 다니엘이 연기처럼 사라졌다고요... 이번에는 나와 당신 차례일 수도 있습니다!"

 극도의 불안과 공포가득 찬 루카스의 두 뺨이 경련으로 심하게 씰룩거렸다. 루카스는 간절하게 함께 머물러주기를 부탁했고, 제임스는 그런 루카스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루카스 씨. 편히 쉬세요."

 루카스가 소파에 앉자 클로이가 헤이즐넛 커피를 내어주었다. 은은한 커피 향이 거실을 가득 웠다. 모처럼 여유를 즐기는 루카스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다가 식탁 위에 놓인 검은 편지로 시선이 갔다. 봉투를 집어 들고 편지지를 꺼내 읽었다. 그는 무언가 알아차렸다는 듯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환자들에게 일어난 모든 현상이 단순히 우연의 일치가 아님을 다시 한번 직감했다. 그는 제임스를 향해 눈을 치켜뜨며 말을 건넸다.

  "당신도 편지를 받으셨군요!!"

  "저는 당신이 보낸 편지라고 생각했는데... "

  "제임스 씨. 며칠 전 미셀과 다니엘이 저를 찾아와 상당히 이해할 수 없는 말들늘어놓았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수많은 차원 중에 하나이고, 눈뜬자들은 차원 이동하여 또 다른 삶을 살아간다.... 뭐 이런 식의 허무맹랑한 이야기 었죠.."

 루카스는 미셀을 회상하는 것이 무척이나 괴로운 듯 한쪽 다리를 불안하게 떨었다.

  "근데... 한 번도 만나본적 없는 분이 저에게 편지를 보낸 이유가 까요?"

 제임스는 미셀이라는 여자가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진짜 이유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루카스는 미셀이 집으로 찾아왔었다고 했다. 미셀이 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만났던 존재가 자신을 '눈뜬 자'라 불렀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고 했다. 루카스는 미셀이라는 여자가 완전히 미쳐버렸거나 여전히 완치되지 않은 상태라고 했었다. 그러나 그녀가 했던 말들이 점점 맞아떨어지고 있으며 그녀가 감쪽같이 사라진 후부터 무언가 알 수 없는 강한 기운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루카스는 아내에게 그런 사실을 숨긴 채 홀로 고민하다가 제임스를 찾아온 모양이었다.


 그들의 대화를 조용히 지켜보던 클로이는 루카스의 어깨에 손을 살포시 얹으며 다정히 말을 건넸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으니 후유증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의사가 말했어요. 제가 내일 닥터 초이에게 전화를 걸어 볼 테니 오늘은 일단 저희 집에서 주무시고, 행여나 마음이 불안하시면 저희와 함께 며칠 더 지내셔도 습니다."

 클로이는 루카스에게 침구를 건네주고 제임스와 함께 2층 침실로 올라갔다. 시계가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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