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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얼마 생각하시고 오셨어요?

어깨의 힘을 빼야

by 정현철

접착제 영업을 약 5년 정도 했습니다. 그때 만났던 주식회사 오공의 해외영업 출신 개인 무역회사 사장님은 기아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분은 중국 출장 술자리에서 옛날이야기를 해주시곤 했습니다.


고객이 보통 준중형차를 보러 오시면 중형차를 계약하게끔 유도하셨고, 중형차를 보러 오신 분이면 사장님들이 타는 차를 소개했다고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들이대지는 않고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듣고 상황을 보고 적절한 타이밍에 옵션을 한 두 가지 추가하다가 그 견적이면 이 차량도 비교해 보시라고 했다고 합니다.


신차의 경우, 처음에 약간의 현금을 지불하고 나머지 잔액을 초저리 할부를 하거나 특정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어떤 특별 조건으로 할부 이자가 저렴하게 될 수 있어서 마치 최신 휴대폰 약정이나 대형 가전제품 할부처럼 생각되어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본인의 사회적 위치와 가족의 안전과 기타 등등의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해서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고차의 경우도 막연하게 차를 보러 간다든지 정확한 예산을 생각하지 않고 중고차를 고르게 되면 신차와 비슷하게 중고차 딜러에게 혹하게 되거나 중고차 할부를 이용할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신차를 오랫동안 기다리기 힘들고 중고차를 잘못 사면 침수차나 사고차를 뽑을 수도 있기에 기업체에서 하듯이 장기렌터카를 이용하는 개인 고객들도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지인의 경우, 계약기간 동안 새 차를 기분 좋게 타고 일반적인 관리까지 모두 렌터카 회사에서 해주니 또 이어서 다른 종류의 차량으로 장기렌트 계약을 했습니다.


저의 경우 지난 12년 동안 손에 쥐고 있는 현금이 550만 원일 때 취등록세가 면제인 경차를 600만 원에, 현금이 1,000만 원일 때 970만 원의 2500cc 휘발유 차량을, 현금이 500만 원일 때 450만 원의 LPG차량을, 현금이 400만 원일 때 미끄럼방지 옵션이 있는 올뉴모닝을 420만 원에 가져왔습니다. 그때그때마다 기타 추가 비용은 안해님이 지불했습니다.


중고차를 떠 오고 나서도 경정비 비용이 또 들어갈 수도 있어서 가능하면 저는 가지고 있는 현찰 범위 내에서 중고차량을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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