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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현철 Sep 29. 2024

사고 나면 비트 박스

비상등 켜고 대피하고 전화로 신고

대략 3년 전쯤 다른 회사의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면접을 보고 운전시험을 치렀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지역과 다른 곳이라 지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어디로 가야 할지 언제 차선변경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안타깝지만 그 회사는 불합격... 다행히 이후 더 좋은 곳으로 이직에 성공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데자뷔처럼 동일한 코스로 도로 주행 운전시험을 봤습니다. 탑승한 면접관 인원도 똑같이 3명씩으로 같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누군가의 비보가 들렸습니다. 그때 제가 불합격했던 그 회사의 직원인데요. 나이가 저와 비슷하고 두 아이의 아빠인 것도 비슷했습니다. 현직장 선배의 말을 들으니 자신과 함께 근무했던 동료라고 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사망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회사차량이 아닌 개인차량으로 이동 중이었고... 아마도 1차 사고가 아닌 뒤따라 오던 차량들에 의해 추가 충돌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측되었습니다.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보여주는데, 3년 전에 딱 한 번 봤던 얼굴이지만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 도로주행 운전시험을 보면서 그 사람이 광화문광장의 행사를 보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던 이야기도 스쳐 지나갔습니다.


다시 한번 드는 생각이... 하루하루 행복하게 잘 지내고 항상 안전운전을 하고, 원래는 사고 나면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고 밖으로 대피하고 스마트폰으로 신고입니다만,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비상등을 켜고 최대한 빨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먼저 해야겠습니다. 후속 조치는 그다음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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