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아픈 손가락

4개

by 정현철

우리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기관지가 약하셨다. 그래서인지 나도 폐가 약하다.


하지만 아버지는 다행히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시고 그래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제지 공장에서 근무하셨을 때, 펄프 커팅 기계에 뭔가가 끼여서 기계가 정지했을 때,


아버지는 기계의 전원을 끄고 점검하셨어야 했는데, 납기일을 맞추시려고 했는지 아니면 평소에도 간단하게 처리하신 경험이 있어서 그러셨는지


손으로 뭔가를 꺼내려다가 그만... 사고로 오른손의 손가락 4개를 잃으셨다.


이전 직장과 현재 직장에서 사고로 손이나 다리를 다친 분들을 볼 때마다 아버지가 생각난다.


지금도 근면 성실하게 열심히 경비원으로 일하시는 아버지가 대단하다고 생각되고 존경스럽고 미안하고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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