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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훈이 Sep 30. 2018

1일 1기록 - 일곱 개의 날들

어느덧 계절 반 바퀴










1분, 2분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다르게 도착하는 버스를 기다린다

서울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하늘이 시원하게도 펼쳐져 있다

내 또래는 많이 보이지 않는다

딱 떨어지는 정장이나 고급스러운 명품백 보단 형형색색의 티셔츠와 운동화만 가득하다

카페의 개수는 한정적이고 디저트나 빵집도 몇 개 되지 않는다

늘 가던 곳을 가거나 아예 가지 않는다

내게 전부라 생각했던 것들과 떨어져 지낸 지 6개월.

그것들이 없어도 살아지는구나를 배우고 있다



















우리끼리 뒤풀이 할 시간을 갖자며 맥주집에 모인 밤.

예상치 못한 사람에게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들었다

당사자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 있고

훗날 기억 못 할 수도 있을 듯 하지만

내겐 너무 소중한 한 마디여서,

나는 아주 오래오래 그 순간을 간직할 것 같다


대화가 좋은 이유 중 하나




















-


귀찮다는 이유로

익숙한 게 편하다는 이유로

 작은 변화도 시도하지 않으면서

일상이 드라마틱하게 변하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아니다 싶으면 돌아가도 되니까

차근차근 바꿔보는 연습 중

































선택하면 된다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책을 구매하는 것

허리가 덜 아프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

체력을 기를 수 있게 조금 일찍 일어나 한 바퀴 걷는 것

툭- 내뱉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잠깐 호흡을 고르고 생각을 정리해서 이야기하는 것


그렇게 선택을 통해 길을 만들어가기





















나의 성장을 뿌듯해해주는 사람

나의 성장에 함께해 주는 친구들

성장하지 않았어도 언제나처럼 아껴주는 이들

이건 이대로, 그건 그대로 다 고맙지 뭐


















너무나 당연해서 감흥 없던 것들이

기억하고 싶은 것들로 변한 나날들

세상에 당연한 것, 영원한 것은 없나 보다.





















고모의 눈에는 내가 마냥 어린 조카인 듯 했다

나이 30을 바라보는 내게 과자를 가득가득 사주시던,

시원한 거 먹으며 가라고 음료를 챙겨주시던 고모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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