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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훈이 Nov 19. 2020

1일 1기록

일곱 개의 생각





서늘한 가을밤의 시작을 온몸으로 느끼던 날

햇빛에 바싹 말린 보송한 이불,

몰라보게 서늘해진 온도.

내일 할 일들이 나에게 말을 걸던 초가을의 새벽


















좋아하는 마음이 그동안과는 조금 달랐다.

혼자 상상하고 신경 쓰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자연스럽게 용기를 내고 아니면 말고를 외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받아들이는 것도 거절하는 것도 너의 자유라면

말을 건네어 보는 것은 나의 의지이니.

한 번쯤은 나의 마음에 솔직해져도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었다.

불편한 관계가 되어버린다 해도,

얼굴도 모르는 지난날의 사람들과 나의 성향이 달라 어쩐지 쪼그라든다 해도.


한 번도 내 감정에 솔직해본 적 없던 내가 이만큼 용기를 낸다는 것은

억눌림의 한계에 다다른 깊은 곳의 내가 만들어낸 변화일지도,

새로운 방향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시작점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 말해보려고.


























왜 그랬을까-

아차, 싶은 순간에도 내 편이 되어주는 것




























단어가 가진 힘은 생각보다 더 크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등 -

암묵적으로 동의한 사회적 약속이지만,

때론 쉽게 지나칠 수도 있는 말들인데

하나의 단어에 우리는 울고 웃고 참 깊게 반응한다.


그러니 너무 남발하지 말아야지.

조금 더 신중하게, 조금 더 사려 깊게,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마음의 병이 무서운 이유는 다 나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생채기가 난 자리에는 딱지가 앉고,

그 딱지가 사라지는 걸 보며 

'아 나 괜찮구나' 할 수 있는데

마음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데 

아픔만은 참 생생해서,

밴드를 붙일 수도, 연고를 바를 수도 없는 곳이라서.


그저 시간이 해결해주겠거니- 하고 기다릴 수밖에.































사적인 이야기를 꺼낼 때의 전제는

지금 내가 말하고 싶은가가 아니라

이 사람이 나와 이 정도의 대화를 나눌 사람인가가 되어야 한다는 걸,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코로나와 함께했다니 

믿을 수가 없다.

2020년 반품하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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