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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일 1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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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훈이 Mar 03. 2018

1일 1기록 - 일곱 개의 날들

조각들이 모이면






아등바등 애써야만 보이는 것과
스쳐 지나는 눈길을 사로잡는 것












모든 것을 평가의 대상으로 여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지폐 몇 장을 지불했다고 해서
그 안에 담긴 노력과 시간까지 무시하고 싶진 않다.
물론 아까운 순간도 분명 있다.
하지만 나와 맞지 않는 곳이었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준비된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넘길 줄도 안다면
말 한마디에 울고 좌절하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아도 될 텐데.
















내가 만든 세계 위에 사는 사람들
그 판을 만든 사람이 나라는 건 아마 모르겠지만





















"그런 고민을 하고 계셨다니 조금 놀랐어요"
뭘까. 나는 무슨 말을 했던 걸까.
신기하리만치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는 걸 보며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모든 말에 의미를 담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냥 흘려보내지는 말자고,
그렇게 생각했다.



















너는 나의 취향이 좋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런 너의 시선이 좋다고 대답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잔을 바라보고 있었다.
앞쪽 테이블에 앉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손님의 테이블에서도 같은 연기가 피어나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주말 여유




















사실은,
아주 많이 그리워해 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없어 허전하다고
어떤 모습, 어떤 관계로든 오래오래 만났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만남의 형태를 결정할 수 있는 용기가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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