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관리 어떻게 하시나요?
현대 사회인으로 살다 보면 스트레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특히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요즘은 그 중요성을 더욱 체감하고 있다.
세상만사가 마음이 편하고 안정되어야 무엇이든 잘 굴러가는 법 아니겠는가.
나와 남편은 2~3년 전부터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둘 다 40대에 들어서부터는 약간의 조급함(이렇게 언제까지라는 생각과 이조차도 언제까지 가능할 것인가라는 불안)과 더불어 실제로 발생되는 업무량의 증가로 일에 더 치이고 있다.
20대의 신입과도 다르며, 30대의 한창 역량을 키울 때와도 다른,
40대는 일에 있어서 책임을 정통으로 맞는(!) 나이다.
누군가의 책임 아래 팀의 일원으로 존재하거나 혹은 누군가와 책임을 나눠지는 것이 아닌 완전한 책임자의 자리에 서게 된다.
일의 결과가 잘되면 상관없지만, 잘못되면 그것은 오롯이 나의 책임이 된다.
몇 년 전부터 남편과 나는 그런 책임을 정통으로 맞으며, 엄청난 스트레스에 노출된 상태였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운동도 더 해보고, 자연에 나가 있기도 하고, 먼 곳으로 떠나기도 하고,
아무것도 안 하며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전문가와 심리 상담을 받기도 했다.
그 노력들이 헛된 것은 아니었다.
노력할 당시에는 그러한 행동들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헌데, 정말로... 딱 그때뿐이었다.
스트레스 지수를 발끝이 0이고 정수리가 100이라고 표현한다면,
우리의 스트레스는 언제나 눈썹까지 와 있고 노력할 때만 목구멍까지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스트레스가 신물처럼 목구멍에서 역류하는 상황이었다.
하아... 다들 스트레스받으며 산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스트레스 관리라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모두가 도대체 어떻게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다들 스트레스 관리 어떻게 하시나요?
남편과 내가 찾은 가장 효과가 좋을만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퇴사였다.
소위 '퇴사 마렵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볼 일을 보지 못한 개처럼 끙끙대며 시종일관 퇴사가 마려웠다.
사실 퇴사만 한 것이 있을까.
'퇴사 테라피'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퇴사하면 얼굴도 펴고 사람이 그렇게 온순해(?) 진다는데.
실제로도 늘 화에 차 있었는데, 퇴사하고 화가 쑥 내려가더라는 간증(?)을 참 많이도 들었다.
헌데, 퇴사하면 또다시 먹고사는 지난한 문제에 부딪친다.
더군다나 이 나이에 지금 하는 일을 관두고 또 뭔가 찾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나가보니 회사 밖은 지옥이었다는 것처럼, 또 다른 퇴사자들은 사실은 밖이 더 지옥이라고 외치고 있다.
차라리 거기서 버티라고, 그나마 그게 낫다고.
우리는 퇴사가 너무 마려웠지만, 계속 배설하지 못한 채 꾸역꾸역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나는 요새 그 비슷한 해법을 발견했다.
퇴사 테라피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여러 방법 중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해답을.
명상이다.
원래 예전부터 요가를 하며 명상을 깔짝(?)이긴 했었다.
그러다 임신을 준비하며 좀 더 심취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10~15분 정도 짧게 하던 것을 시간을 늘렸다.
그렇다고 막 1시간 이렇게 길게 하는 것은 아니고, 20~30분 내외로 한다.
확실히 그때뿐이긴 해도, 명상은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들 보다는 확실히 그 효과가 오래간다.
차분한 마음이 하루 혹은 반나절, 그도 아니면 그래도 한 번쯤은 분출될 화와 스트레스를 눌러 준다.
도저히 기분이 가라앉지 않는 순간들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고리에 괴로운 순간들도 많지만,
가만히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상태에서 그것들을 관조하는 순간도 분명히 있다.
마음 챙김 명상과 수행은 10대부터 틱낫한 스님과 숭산 스님을 통해 그 중요성에 대해서 느끼고 있었는데, 40이 넘어서야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
어쩌면 그 필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무려 근 25년 만에 스님들께서 책에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어렴풋이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만약 누군가 나처럼 스트레스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현실적으로 퇴사는 어렵고,
그 어떤 방법도 별로 통하지 않는다면,
당신에게 명상을 권하고 싶다.
현생의 일이 너무 바빠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자기 직전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잠에 빠지기 전까지 명상을 해보자.
당신만의 또 다른 답을 찾기 전까지, 명상이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1분, 2분, 5분, 7분, 10분, 15분, 20분, 30분.
아주 조금도 상관없다.
명상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