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못 마시는 사람으로서 부러운 건
'술친구’라는 표현이다.
그저 같은 걸 마시고 분위기에 취할 수 있다는 것으로 친구가 될 수 있다니.
그런데 왜 커피친구라는 표현은 없는 걸까.
최근에 맘에 드는 북카페 하나를 발견했다.
이런 곳에서 아무 용건 없이 만나서
함께 커피를 나누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과테말라.
너는 예가체프.
다른 건 몰라도 커피가 맛있는 걸 안다는
사실만으로
친구 되기.
거나하게 커피를 마시다가 한 명이 뻗으면
영차영차 짊어지고 나가 택시 태워 보내줄 수도 있는 친구.
커피친구.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이라면
주스친구.
취향에 따라서
요거트 친구.
배고플 땐
돈까스 친구.
술친구 말고 우리 이제 커피친구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