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서 포기해야하는 것들
생각해보니 내 삶에서 어려서부터 50 중반이 되는 지금까지 늘다른 동물들이 많았다.
삼남매의 맏이였던 나는 남동생들 때문에 늘 언제나 가장 먼저 시골 할머니 댁으로 보내졌다. 육아에 치이던 엄마에게 가장 쉬운 방법이자 효과적인 방법이었을 것이다. 다행이 할머니는 나를 끔찍이도 좋아했다.
엄마의 힘듦과 할머니의 부름으로 어려서 특하면 시골 생활을 해야했던 난, 늘 주변에 동물들이 넘쳐났다. 할머니 댁은 기본 닭, 토끼, 돼지, 개, 고양이 그리고 쥐가 있었고, 집 밖으로 나가면 온갖 새들과 뱀들 그리고 곤충들과 만났다.
그래서인지 난 동물들을 무서워 하지 않았다. 그들과 같이하는 시간 만큼 그들과 어울렸고 기억나기론 죽음으로 인해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며 헤어졌던 동물들도 있었다. 어린 토끼들은 쉽게 죽었고 그때마다 엄청 울었다.
인간이 아닌 그들은 나의 인생 초기부터 내 마음에 가득히 들어왔었다. 그리고 그 삶은 50 중반인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은 강아지 10마리와 고양이 6마리와 동거하고 있다.
"강아지 몇 마리 있어요?"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10마리요. 그리고 고양이 6마리도 함께요"라는 내 대답을 듣는 순간 묘한 표정을 짓는다. 내 눈에 그들의 반응은 마치 '저 여자 정상인가?'라는 신호로 잡힌다.
동물가족의 이야기를 자세히 알려하지 않고 우선 그 숫자에 그들은 반응한다. 이해한다. 나도 그들에게 내 동물 가족에 대해 웬만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아무리 내가 열심히 이야기 해도 말만으로는 대다수가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
그래서 이곳에 글로 나와 같이 사는 동물 가족에 대해 그들의 인생을 기록하려 한다. 그리고 바꿔진 내 삶도 기록하려 한다.
그들이 내 인생에 들어오면서 나는 크게 세가지를 삶에서 포기 했다.
첫째, 고기를 먹는 삶
둘째, 늦잠
세째, 장거리 여행
그리고 생각하지 못하게 친근해 진 것들도 있다.
첫째, 똥과 털
둘째, 채식
세째, 청소와 정리 정돈
자, 동물 대가족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지금은 같이 하지는 않지만 내 마음에 늘 첫째인 나의 첫 강아지 '루나(2007.4~2021.2.23)'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