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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일홈 Aug 30. 2021

남자는 독일 여자는 프랑스?

 [프랑스 교환학생기] 45. 독일 클럽 탐방기


생각해보니 교환학생 동안 클럽은 스트라스부르와 독일에서만 가봤다. 파리나 런던 같은 곳에서는 정작 클럽을  갔다. 소도시 위주의 클럽 투어였으니 여행자가 봤을  다소 도움이   수도 있겠다. 독일 클럽 탐방은 두 번이었는데,  번은 스트라스부르에서 버스를 타고 넘어갔던 곳이었고,  번은 교환학생을 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포르츠하임에 갔을   곳이었다. 내가  독일 클럽  군데 모두 규모가 컸고, 스트라스부르 클럽과는 꽤나 느낌이 달랐다.

 


우선 스트라스부르에서 버스를 타고 넘어간  클럽은 나의 클럽 메이트 찾아온 곳이다. 어디서 이런 클럽을 알아왔는진 몰라도 프랑스에서 독일로 클럽 원정을 간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웠다. 버스를 20-30여분 탔을까. 마치 거대한 하우스 도박장 같이 천막을 쳐놓고 운영하는 곳이었다. 주변은 어둠 탓인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허허벌판이었다. 정말 유럽 사람들은 정말 어디에 있다가 이렇게 클럽에 모여드는 걸까 싶다.

 


클럽은 디제이 부스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긴 직사각형 형태 모양이었다. 디제이 부스가 마치 록 페스티벌 무대와 같이 단차가 꽤 컸고 디제이와 댄서들이 열심히 흥을 돋우고 있었다. 인구 밀도에 관해선 아무래도 소도시라 그런지 빈 공간이 많이 보였고 한국에선 사람에 치여 남 눈치고 뭐고 볼 것이 없는데, 이곳에선 내 근방 1m로는 사람이 없으니 술이 얼큰하게 취하지 않는다면 춤사위를 선보이긴 조금 어려울 것 같았다.

 


나랑 친구 모두 숫기가 없어 여기서도 새로운 친구를 사귀진 못했고 술을 많이 마시는 편도 아닐뿐더러 마시고 취하기에도 불안하여, 분위기 파악만 제대로 하고 귀가를 결정했다. 왜 항상 나의 클럽 여정은 귀갓길에서부터 시작되는 느낌일까. 택시도 없고 배차가 긴 버스만을 기다려야 하는 우리는 하염없이 길거리에 쪼그려 앉아 사람들을 관찰하며 수다를 시작했다. 다른 유럽 애들도 우리와 처지는 비슷해 보였다. 외제차를 끌고 와서 사람들 기죽이는 부류는 없어서 위화감은 들지 않았다. 왠지 다들 순수해 보였고 늦은 밤임에도 위험하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나의  번째 독일 클럽은 독일 소도시 포르츠하임에서다. 친구가 포르츠하임에서 기차로  시간 정도 걸리는 하이델베르크 쪽으로 클럽을 가자는 것을 겨우 말렸다. 그곳에  대학이 있어 잘생긴 대학생들이 많다나 뭐라나. 어쨌든 한국인 친구  명과 나까지 해서 넷이서 포르츠하임의 클럽으로 향했다. 그곳의 규모는 마치 강남의 규모가 크기로 소문난 클럽 수준으로 컸다. '일렉트로닉 ' '힙합 ' 따로 있었고 층수도 2층이나 되었다. 앉아서 편하게 술을 마실  있는 바도 있었는데, 여기서 사교적인 한국인 친구 덕에 클럽  여러 친구들과도 대화를 나눌  있었다. 친구 말로는 남자는 독일이고 여자는 프랑스란다. 남남북녀도 아니고 . 그런데 은근 납득이 간다.


 

독일의 클럽 문화는 아주 정중한 것 같았다. 술에 취해 무례하게 구는 사람, 스킨십을 함부로 하려는 사람들은 없었고, 대낮에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매너라고 생각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다들 예의 있게 대화에 임했고 이점이 아주 인상 깊었다. 여자를 꾀기 위해 술수를 부리려는 것도 없어 보였다. 물론 나의 짧은 경험으로 일반화는 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베를린 같은 곳의 클럽 문화가 유명한데, 각자 자기만의 시간을 신나게 즐기고 떠난다고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클럽을 가면 다음   시간을 포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어두운  아래 체면은 뒤로   벌게진 얼굴을 드러낸 청춘들의 이야기는  12 이후부터 시작된다.  많은 클럽을 탐방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이젠 나이도 그렇고 체력도 그렇고 클럽을 다시 가진 못할  같다. 정말 그때만이 즐길  있는 것들이 정해져 있긴 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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