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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수 Jan 31. 2024

엄마의 타임머신

어떤 엄마가 좋은 엄마일까?

어느 날이었다. 영어 공부를 하다 문득 ‘아, 타임머신을 타고 한글을 배울 대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때 같이 배웠으면 지금은 원어민처럼 잘할 수 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엄마는 타임머신을 탈 수 있으면 언제로 가고 싶으실지 궁금해졌다.


“엄마, 엄마는 만약에 타임머신 탈 수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어?”


“엄마는 너 처음 어린이집 보낼 때로 되돌아가고 싶어. “


“왜?”


“엄마는 항상 너를 어린이집에 일찍 보낸 게 마음에 걸렸거든. 그래서 그때로 되돌어가서 어린이집에 안 보내고 엄마가 키우고 싶어. “


“하지만 그건 회사 가느라고 어쩔 수 없었잖아. “


“그래도”


나는 엄마가 돌아가고 싶은 때가 엄마의 빛나던 청춘이라던지 인생에서 다시 도전하고 싶은 순간일 가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나는 예상치 못한 엄마의 답변에 깜짝 놀랐다. 게다가 그때는 나도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이었다.


나는 지금 그때의 엄마에게 괜찮다고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였다고 엄마의 최선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나는 어린이집에 가서 슬펐던 기억은 사라지고 엄마와 행복했던 순간들로 어린 시절이 꽉 차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행복이 아니라 엄마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엄마가 행복하면 자동으로 아이도 행복해진다고 믿는다.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나이가 많고 적고에 상관없이 엄마가 지금 기분 좋은 지 나쁜 지 정도는 쉽게 알 수 있았다. 그리고 이에 따라 나의 기분도 좌우됐다. 엄마는 아이의 세계인데 세계에 먹구름이 낀다면 기분이 안 좋지 않겠는가. 그건 당연한 거다. 내가 어떤 방법으로 육아하는 지보다 행복하게 육아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좋겠다. 아이는 먹구름 낀 엄마와 10만 원의 밥을 먹는 것보다 햇살 같은 엄마와 천 원짜리 밥을 먹더래도 그게 더 행복할 것이다.


나는 아이가 엄마가 자신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엄마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다 알 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러니 내가 다른 엄마들보다 잘 못해주고 있는지 너무 의심하지 말면 좋겠다. 만약 당신이 아이에게 최선의 사랑을 주고 있다면 당신은 아이에게 최고의 엄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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