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밤을 닮은 것
누군가 질문했다.
가을색에 반대되는 색이 있다면, 무슨 색일까?
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그건 초록색 아닐까라는 문장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어떤 것에서 변한 것, 제 모습을 잃은 것,
바람에 의해, 줄어든 빛에 의해, 환경에 의해 서서히 바래지는 것.
그것을 만약 반대라고 한다면, 이번 가을 나는 얼마만큼 나 자신에게서 반대되어 왔을까.
그리고 또 얼마만큼 나를 잃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