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분야에 최고의 전문가들은 이렇게 저렇게 어떠한 작품에 평가를 한다. 전문가의 평가들은 어떤 분야에 가도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렇게 그들의 세밀하고 심도 깊은 평가들을 가지고 점수란 잣대를 쉽게 형성한다. 그렇게 우리는 쉽고 간편하게 점수라는 잣대를 스스로 만든다. 결국 우리는 자신이 세운 잣대로 남들을 평가하곤 한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의 잣대가 이상에 젖어 있는 게 아니던가?
어떤 한 학생이 학교에서 발표 연습을 했을 때 선생들은 보통 이렇게 말하곤 한다. "발표할 때 숨이 많이 거칠더라. 그리고 웬만하면 빠르게 말하지 말고 좀 더 천천히 해. 대본은 무조건 다 외워야 해. 디자인이 깔끔하지 않은 거 같아." 물론 맞는 말일 순 있다. 하지만 그들은 학생이 아니던가? 배워가는 학생들이다. 어떻게 TED와 같은 혹은 스티브 잡스와 같은 그런 완벽한 발표를 할 수 있겠는가? 전 세계적으로 날고 기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 당연히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들과 같은 수준의 발표를 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그런 완벽한 발표를 요구하는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끝도 없는 가혹함을 주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을 최상의 잣대로 여기고 현실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그 잣대를 다 채울만한 것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을런가? 우리도 모른체 이상에 젖어 광신적 머리로 남을 폄하만 할 줄 아는 그런 수준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폄하하고 비난한다고 해서 무엇이 남겠는가? 남을 폄하하기보단 박수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이 적막한 시대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