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두히그의 <1등의 습관>을 읽고
당신은 확고한 삶의 목표를 가지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나요?
아니면 그저 배 부르고 등 따듯하게 사는 게 최고라고 여기나요?
이런 질문을 받고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모두 저 질문 사이 어딘가에 있고, 마치 계절이 변하듯 부지런과 게으름을 반복하면서 나이를 먹는다. 이 책의 저자 찰스 두히그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뉴욕타임스의 기자이며, 약 8년 전 <습관의 힘>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작가이다. 그는 생산성과 탁월한 성취에 관심이 많고 그걸 다양한 사례과 실험, 논문 등의 근거를 기반으로 정리한다. 그의 전작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번에 소개할 책의 원작은 <Smarter, Faster, Better> 지만 한국어 제목은 <1등의 습관>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습관을 다룬 책은 아니다.
자신의 선택이 의미 있는 것이란 사실을 스스로에게 입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새로운 과제를 시작하거나 재미없고 따분한 일을 떠맡게 되면 '왜'라고 자문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중략) 이렇게 '왜'라고 자문하기 시작하면 지극히 사소한 일들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계획과 목표라는 거대한 성운의 일부가 된다. 우리가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리고 우리 삶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 그런 사소한 일들을 통해 입증된다. - p.63
회사를 다니다 보면 필연적으로 아주 사소한 일을 하게 된다. 비품을 정리한다던가, 정기적으로 이메일을 보낸다던가, 매일 30분씩 매출 일보를 작성하는 일은 사소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내가 시간을 들여 만든 결과물이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면 기운이 쭉 빠진다. 어떤 사람들은 창의적이고 대단한 일을 하는데, 왜 나는 겨우 이런 일에 끙끙대고 있어야 할까. 게다가 그 일마저 종종 버겁게 느껴진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땐 이 책이 답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내리는 중요한 결정들은 주로 미래에 대한 예측이다. 자식을 사립학교에 보내는 이유는 오늘 교육에 투자하는 돈이 미래에 기회와 행복을 만들어 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도박에 비유한다면 일종의 베팅이다. 또 우리가 아기를 낳기로 결정하는 행위는 부모가 된다는 즐거움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밤의 괴로움을 능가할 것이란 예측에서 비롯된다. 결혼이 낭만적으로 여겨지지 않더라도 결혼을 결심하는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정착된 삶의 이점이 혼자일 때 기대할 수 있는 기회보다 크다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결국 의사 결정은 다음의 사건을 정확히 예측하는 기본적인 능력에 달려있다. - p.253
이 책은 동기부여, 팀, 집중력, 목표 설정, 회사, 의사결정, 아이디어, 정보 활용이라는 8가지 원리를 통해 더 스마트하게, 빠르게, 완벽하게 일하기 위한 방법과 전략을 제시한다. 지구 상 최악의 자동차 공장이 어떻게 세계 최고로 변할 수 있었는지,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나 심리학에 빠진 여학생이 세계 최고의 포커 선수가 되면서 무엇을 깨달았는지 등 지루하지 않으면서 유용한 사고방식을 전달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또 생산성에 관한 실험과 논문 결과를 짧게 요약해 전해주기도 한다.
구글의 산소 프로젝트가 찾아낸 결론에 따르면 훌륭한 관리자는 훌륭한 코치이고, 권한을 위임하고 시시콜콜한 문제를 따지지 않으며, 부하 직원의 성공과 행복에 관심을 드러내고, 결과를 중시하며, 정보를 경청하고 공유하며, 경력 개발을 지원하고, 분명한 비전과 전략을 직원들에게 제시하며, 해당 비즈니스에 대한 중요한 핵심 능력을 지니고 있다. p.72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2년 전이다. 그때에는 별생각 없이 읽었고, 나름대로 좋은 이야기였지만 거기까지였다. 삶에 적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계획을 세우기는커녕,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분야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가는 시기에 이 책을 다시 읽으니 내용 또한 새롭게 생생하게 다가왔다. 최근 반년간 다양한 목표를 세우고 무너뜨리기를 반복하며, 또 작은 성취에 흥분하다가도 포기하고 좌절하면서 과연 어떻게 해야 더 적은 노력으로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사당오락' 같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아포리즘보다 근거와 논리가 있는 이야기를 찾는 이유다.
"도전적인 목표는 GE에서 3~4년 전만 하더라도 비웃음까지는 아니어도 헛웃음을 자아냈던 개념입니다.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꿈을 비즈니스 목표로 삼겠다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그 목표를 어떻게 성취할 수 있는가를 알고 있다면 그것은 도전적인 목표가 아닙니다."
-p.191, 잭 웰치가 GE 주주들에게 쓴 편지
나에게도 도전적인 목표가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면서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여유를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