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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ry Jun 01. 2023

2년 만에 다시 요가원에 가다.

카페를 오픈하고 2년 동안 요가원에 가지 못했다.


카페를 하고 친구들을 자주 못 만나고 술과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못 먹는 건 참을만했었는데 요가원을 못 가는 게 제일 힘이 들었다.


건강에 적신호가 오고 제일 처음 요가원이 떠올랐다.


퇴근하고 지친 몸으로 도저히 요가원에 갈 힘이 없었는데 이제는 진짜 가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요가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다.


"선생님.. 죄송한데 요즘  별로 안 좋퇴근하고 나면 너무 힘들어서 당분간 주 1회만 가도 될까요..?


"어머 지민 씨! 너무 반갑다!"




요가원에 2년 만에 들어서는데 2년 전에 헤어진 남자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만큼 떨렸다.


요가복을 오랜만에 입었더니 살이 찐 건지 요가복이 너무 딱 맞고 어색했다.


"자~수업 시작합시다! 지민 씨는 오랜만에 왔으니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으.. 윽.. 으.. 윽.. 아오.."


2년 전에 요가원에 다닐 때 엄마 또래의 회원분들이 었는데 힘든 동작을 할 때마다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 내셨다.


나는 그때 잘 이해되지 않았었는데 2년 만에 내가 그 앓는 소리를 내고 있는 게 아닌가!


역시 사람은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한 시간이 지나갔고 오랜만에 운동을 했더니 여기저기 쑤셔댔지만 세상 이렇게 개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운동을 하는 동안 요즘 나의 복잡했던 머릿속이 잠시나마 텅 비워진 거 같아 너무 행복했다.


"선생님.. 저 주 2회 올게요!"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고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조금 더 잘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실컷 사랑 표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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