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 J

by 오삼영

카페를 했었을 때 사장과 손님으로 만나서

이제는 절친이 된 친구 J가 있다.

일요일 오전에 J가 급 집앞으로 온다고 해서

나갔는데 "언니가 왠지 좋아할 거 같아서" 라며

수줍게 내밀었다.

나는 뭐야뭐야 하면서 상자를 열어보다가

순간 눈이 동그래져서 J를 쳐다봤다.


내가 몇 달 전부터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던 물건이었다.

갖고 싶은거 말고 꼭 필요한 것만 사자고 다짐하고 있었던 터라 언젠간 사야지 하고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던 물건이었는데..


나는 너무 놀라서 내가 이거 사고 싶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냐며 몇번을 물었고

오히려 J가 더 놀라서 진짜냐고 되물었다.

그 어떠한 선물보다 소름돋고 가슴벅찬 선물이었다.


집에 돌아와 "엄마 있잖아 J가 선물을 사줬는데

내가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던 물건을 사 준거 있지?! 라며 신나서 말했더니 "니 장바구니를 본 거 아냐?! 라며 낭만 없이 말했다.

나는 "내 장바구니를 어떻게 보냐?! 라며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J는 내친구 중에 가장 섬세하고 나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친구다.

생각해 보니 카페 할 때 남자친구보다 꽃을 많이 사다주기도 했었고 내가 실연의 아픔을 겪을 때 가장 먼저 달려와 같이 울어주기도 했었다.


결이 잘 맞는 친구를 38년 만에 만난 것도

카페를 하면서 알게 된 것도 진짜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결이 맞는 람이 곁에 있어주는 일은 정말이지 따뜻하고 행복한 일이다.

아.. J가 남자였다면 내가 먼저 결혼하자고 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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