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처음 만난 선생님들과
헤어지는 날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꽃도 주고
연극도 한다
마지막 순서는
편지 읽기
졸업장 대신 읽어주는
선생님의 편지에
아이들은 키득거리지만
부모들은 눈시울을 붉힌다
솜털 같은 녀석들이
작은 유치원을 떠나
세상으로 한발 내민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련스럽다
고 녀석들은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 나갈 것이다
그래야 한다
지금 이 고사리 같은 이별을 기억할 사람은
선생님과 부모들 뿐이다
늙었다기보다
이별이 슬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