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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우기 Dec 05. 2019

문장과 문장 사이

하루 한 시 #. 38


책을 읽다 보면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내가 보인다.


어떤 날은

광활한 초원에서 외로움에 춤을 추고


어떤 날은

사막 한가운데서

말라버린 몸을 비틀며 죽어간다


어떤 날은

거짓말쟁이 여우처럼 숲 속에 숨어 산다


고통스러워도

문장과 문장 사이에

나를 보며

책을 읽는다


왜냐면

가끔

어쩌다 가끔

꿈 가득한 어린

내일의 그 녀석이 보이기 때문이다.


어제 보다

오늘보다

나은 그 녀석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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