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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우기 Dec 06. 2019

그대의 장미

하루 한 시 #. 39


만약

그대의 장미가 저 망망대해 한가운데

아름답게 피어 있다면

손뼉 치지 마라


그것은

항해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배가 아닌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깊고, 거친 바다는

그대를 뒤흔들고 목숨을 내놓으라 하겠지만

그대의 장미를 보았다면 뛰어들어야 한다


눈으로 보았다고

그대의 장미가 그대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이의 장미를 구경한다고

그대의 장미가 그대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중 제일 비참한 것은

사진을 찍고 돌아와

평생 그 사진을 간직하다 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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