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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우기 Jan 17. 2020

식혜 같은

하루 한 시 #. 69


하루 종일 둥둥 떠 다닐 때가 있다.


왜 그런지 이유도 알지만

둥둥 떠다니는 자신을 방관한다.


그렇게 멍한 하루를 보내다가

회의 테이블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있는 식혜를 발견한다.


탁하고 둥둥 떠다니는 그것들을 바라본다

식혜가 말한다

" 나처럼 이렇게 있어도 돼..."

" 하지만 사람들이 다 먹으면 곧 쓰레기통으로 갈 거야 "

" 진짜 식혜가 되고 싶지 않다면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갈지 당장 생각해...  "


오가는 동료들의 대화 속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식혜에게

그렇게 잔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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