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둥둥 떠 다닐 때가 있다.
왜 그런지 이유도 알지만
둥둥 떠다니는 자신을 방관한다.
그렇게 멍한 하루를 보내다가
회의 테이블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있는 식혜를 발견한다.
탁하고 둥둥 떠다니는 그것들을 바라본다
식혜가 말한다
" 나처럼 이렇게 있어도 돼..."
" 하지만 사람들이 다 먹으면 넌 곧 쓰레기통으로 갈 거야 "
" 진짜 식혜가 되고 싶지 않다면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갈지 당장 생각해... "
오가는 동료들의 대화 속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식혜에게
그렇게 잔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