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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우기 Jan 30. 2020

하얀 시

하루 한 시 #. 79


만약 내가

하얀 시를 쓸 수 있다면...


나는 드디어

시와

우주와

나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만약 내가

하얀 시를 쓸 수 있다면...


나는 드디어

거짓말보다 진심 어린 낱말의 위대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만약 내가

하얀 시를 쓸 수 있다면...


증오를 끌어안고

과거를 용서하고

길가에 잡초에서도 의미를 찾겠지


하얀 시를 써보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나를 비비고, 흔들고, 쥐어짠다.

고독과 조잡스러운 마음들과 싸우며

하얀 시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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