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부정정서, 긍정정서의 균형

-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 자각, 조금 더 균형있게 살기 위한 다짐

by 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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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내 인생에서 이렇게 더 힘들 수 있을까 싶을 슬픔과 고통을 겪어냈다.


차를 타고 고속도로에서 그대로 고속질주해서 저수지에 빠져버릴까,

그땐 붙잡을 것이 그것 밖에 없어 십자가 아래에 매달리는 심정으로 성당을 다닐 때였으니

치유 음악과 성령이 가득한 메시지를 들으면서 아무도 모를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내기도,

베개에 얼굴을 묻고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고함을 고래고래 지르며 울어보기도,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고 오로지 나의 집, 일, 성당을 오가며 오래오래 슬픔에 빠져있었다.


슬픔 그리고 고통,

그 당시, 내 힘으로 통제가 되지 않는 외부적 요인은 인생을 송두리째 들어놓았다가 툭, 던지듯 일어나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누군가를 비난할 수도 슬픔의 독에 빠져서 고통으로 몸부림 칠 수도 있었다.

배신, 슬픔, 충격, 배신의 연속, 고통, 끊임없는 반복....

그 시절이 아마 4,5년이었을까. 좋아졌다 나빠졌다 더 심해졌다 다시 괜찮아졌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무뎌졌을까, 버티다 보니 무뎌졌고, 무뎌져서 버티게 된 결말....


그리고 3년 정도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그러다 문득 불안해졌다, 이 평화가 얼마나 지속될까.

이렇게 평온해도 괜찮은 걸까. 그토록 바라고 애타게 기다렸던 '평, 온, 함'


그러다 최근 몇 달간,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져 버렸다.

내가 아무리 버텨도 무뎌져도 어찌할 수 없는,

외부 상황은 슬픔과 고통이 아닌, 무기력과 걱정, 불안을 가져다 주고 있다.


경험 상, 무기력은 어떻게든 버텨내려고 애를 쓰면 벗어나진다.

걱정과 불안은 지금껏 그다지 나에게 영향을 크게 주는 요소는 아니었다.


2024. 10. 30 저장



지금 다시 보니, 많은 정서를 꺼내 놓은 글이었구나.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 내리락 하는 감정, 한 가지 형태로만 머물러 있지 않는 정서.

정서에 대한 석사 논문을 쓰고 있는 과정이지만 감정과 정서의 미세한 차이를 학문적으로 풀어내기는 여전히 각을 잡고 제대로 해야 하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정서라는 정신 역동 기제는 사실 다변적이고 주관적인 변화를 하기 때문에 주변 환경과 사건, 사람과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정서'를 더욱 탐구하고 싶고 평생 알아가야 하는 주제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이로 인해 나의 주관적 행복감과 안녕감이 좌우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학자별로 다르지만 정서라는 큰 개념에는 하위 요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다.

그 중에서도 이번 글에서 나는 정서인식을 제대로 했던 것이다.


슬픔, 고통, 배신, 충격, 무뎌짐, 평화, 불안, 평온함, 스트레스, 무기력, 걱정, 불안


정서는 인지, 행동과도 떼놓을 수 없는 관계가 있기 때문에 특정 정서를 느끼면 이성과 사고를 담당하는 인지에 영향을 받고 행동의 방향성도 정해진다. 작년 10월 말에 이 글을 쓰면서 나는 2016년의 별거와 2018년의 이혼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을 회고했었다. 그래, 살면서 겪어 보지 못한 종류의 슬픔과 고통으로 인해 파생된 여러가지 감정들 때문에 일상이 휘청휘청 거렸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나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이혼한 사람이고, 여전히 혼자 살고 있으며, 여전히 딸들을 마음처럼 자주 보지 못한다. 이번에 저장된 글 이후로 5개월이 된 시점.

최근 한달 정도의 나의 정서를 돌아보자면


덤덤함, 희망, 기대, 설레임, 자신감, 걱정, 초조함, 긴장감, 안정감, 미안함


정도로 정리를 할 수 있겠다. 정서의 종류에도 부정정서, 긍정정서가 있어서 색으로 가시화를 시켜보니 확연한 차이가 난다. 분명, 정서는 부정정서든 긍정정서든 한 가지로만 치우치지 않는다.

부정정서만 가득하면 숨이 막히고 식은 땀이 나는 공황으로까지 이어질 만큼 부적절하다.

긍정정서만 가득하면 긴장감과 원동력이 부족하여 현실감이 떨어지고 성장과 회복이 어렵게 된다.


나는 이 정도의 적절한 균형을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다, 하고 자각이 일어난 상태이다.

이렇게 오늘도 느끼지만 글의 힘이라는 게 참 대단하다.

지난 저장 글에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이라는 가제를 달아놨는데

지금 보니 '부정정서, 긍정정서의 균형' 이 더 타당한 제목같다.


마땅히 나는 오늘도 더욱 자기효능감이 올라가고, 일희일비하지 않으려는 자세로 살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2025. 04. 01 퇴고 및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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