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

어린 아이

by 전상욱

곶감


전상욱

붉은 속살 드러내고

싸리 꼬챙이에 꿰어진다

늦가을 햇살

바람 길에 매달아 놓으니

어느새 온몸에 서리가 앉았다


범보다 무서운 곶감이라지

아이 입에

한 점 떼어 넣으면

울음 뚝 그치게 할 텐데

곶감처럼

새하얀 노인네뿐인 산골동네

적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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