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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평전(評傳)

은행나무

by 전상욱

은행나무 평전(評傳)

전상욱

그분은 방학동 우리 마을 수호자
세월의 면류관 쓰고 홀로 사신다

하늘과 맞닿을 듯한 지체 놓은 분
가슴에 새둥지 품고 겨울을 맞는다

푹 파인 허리춤 시원한 파스 한 장
세월에 장사 없다더니 골다공증을 견디고 있다

지나간 한 해 그냥 보낼 수 없어
쥐고 있던 금화를 원당샘공원 길손에게 뿌려준다

오늘도 방학동 은행나무 할아버지는
오지 않는 鶴을 기다리고 있다

2023. 0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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