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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상절리 Apr 24. 2024

퇴사를 했다

당일에 느끼는 기분이란..

글을 쓰는 시점으로부터 어제, 퇴사를 했다. 시간이 이토록 빨리 갈 줄은 몰랐다.


인수인계는 전에 다 마쳤고, 마지막날은 인사만 하려고 했다만.. 전날에 (맙소사) 잊고 있던 일이 갑자기 생각 나 퇴사 당일 낮까지 마지막 업무를 이어갔다.


친한 동료분과 점심을 먹고, 오후 시간대는 인사를 나눴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끝이라는게 안 믿겼달까. 장비 반납하기 전까지는 기분이 괜찮았는데, 마지막 모니터를 반납하는 길에 울컥한 감정이 치솟았다.


첫 사회생활이기도 했고, 좋은 분들과 함께 으쌰으쌰 일했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사무실 돌면서 마지막 인사를 드렸다. 한 분 한 분 마주뵙는데, 다들 왜이리 따스운건지ㅠㅡㅠ 혹시라도 눈물이 나올까 꾹 참았다.


다들 덕담을 해주셨다. 고생했고, 새로운 도전 응원한다고.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많이 두렵기도 했지만, 응원이 이어지니 해낼 수 있을거라는 용기 가득 충전.


인사 후 1층까지 환송해주시는데 그저 감사할 뿐. 다 떠나고 홀로 건물 밖으로 나서니 그제서야 끝인게 실감이 났다. 긴장이 풀리고 참아왔던 눈물이 왈칵.. 화요일 저녁 판교에서 엉엉 우는 사람 보셨다면, 저일 수도 있습니다.


지나고보니 괜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리고 꽤나 많이 우리 회사를 좋아했나보다.. 그런데 뭐 어쩌겠어. 다가올 미래를 최대한 재밌게, 만족스럽게 일궈내는 수밖에.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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