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중반부를 향해 달리는 젤라또 일주.
토리노는 2006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만 알고 있었다. 초등학생 때 겨울에 집에서 토리노 올림픽 경기를 본게 얼핏 기억이 난다. 그 때 젤라또를 먹으러 토리노를 방문할줄 누가 알았겠는가. 토리노는 4일 정도 묵는데 오로지 젤라또 가게 방문만 생각중이라 근처 에스프레소바와 맛집 정도만 찾아갔다.
5월 중순에 방문했는데, 다른 지역은 해가 쨍쨍한 반면 토리노는 겉옷을 두 겹이나 껴입어도 추웠다. 토리노의 기후적 특징이 젤라또 가게에도 영향을 끼쳤다.
젤라또가 입안에서 느껴지는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부드러운 편이며,
안에서 먹기 편하게끔
좌석도 많고, 공간이 넓은 곳이 많았다.
토리노에 내가 방문한 이유는
토리노가 속해있는 피에몬테 지방에선 헤이즐넛이 잘 자란다. 헤이즐넛은 유제품은 물론, 초콜릿, 케익 등 각종 디저트에 잘 어울리는 견과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페레로로쉐와 누텔라에도 헤이즐넛이 들어간다.
북부 피에몬테 지방엔 특히 초콜릿이 엄청 발달되어 있다. 젤라또 가게 만큼이나 초콜릿 전문점도 많은 편이다. 이탈리아 어느 도시에나 가도 보이는 Venchi도 토리노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뜨거운 초콜릿 라떼인 비체린도 토리노에서 즐겨마시는 음료일 정도로 도시가 초콜릿에 진심이다.
이탈리아 젤라또 가게를 가면, 토리노가 아니더라도 많은 지역에서 크레미노와 잔두야맛을 맛볼 수 있다.
크레미노 Cremino는 총 3가지 레이어로 되어있는 초콜릿, 잔두야 Gianduja는 초콜릿과 헤이즐넛을 균일하게 섞어 만든 것이며 둘다 피에몬테 지방에서 탄생했다.
초콜릿으로 유명한 지방답게,
토리노의 젤라또 가게는
유독 헤이즐넛 또는 초콜릿을 활용한
각약각색의 맛이 많았다.
퀄리티 높은 디저트 덕분에 토리노에 오래 머물고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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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최애 젤라또 맛집은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