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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상절리 Oct 18. 2024

기억에 남는 칭찬

일을 하며 가장 보람찬 순간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말할 수 있다. 손님들이 용기내어 전해주신 따스한 표현을 들을 때.  


나는 좋으면 좋다고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사장님 또는 직원분께 주접을 약간 보태며 극찬을 하고 만다. 


매번 칭찬을 하기만 했지, 받는건 언제나 서투르다. 감사하게도 우리 가게엔 다정한 손님분들이 많이 오신다. 덕분에 매번 근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 꾹꾹 눌러담은 애정어린 표현을 들으면, 이 감정을 휘발시키고 싶지 않아 일기로 꾹꾹 보관해둔다. 


최근에 황홀한 칭찬을 들었다. 


한 손님이 빈 컵을 쓰레기통에 버리고나서, 문이 아닌 내쪽을 향해 오고 계셨다. 오면서 하시는 말에 마음이 찡-하고 녹아버렸다. 


정말 행복해지는 맛이었어요. 고맙습니다.
 

젤라또를 통해 내가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가치는 행복과 용기다. 내가 만든 젤라또로 잠시나마 똘똘 뭉친 행복을 선사하고 싶다. 


손님이 희망사항 그대로, 정말로 그 감정을 또렷이 느껴주셔서 희열감을 맛봤다. 이 한 마디에서 그치지 않고, 수 십 수 백 마디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일해가야지. 



이탈리아에서 먹은 것보다 맛있어

몇 달 간격으로 오는 단골분이 매번 하시는 말이다. 해외에서 일하고 계시며 한국에 들어오는 날은 일 년 중 손에 꼽는다고 한다. 귀국할 때마다 꼭 우리 가게를 들른다며 칭찬이 콸콸 쏟아진다.


'밀라노에서 먹은 것보다 더 맛있어. 너무 맛있어서 친구랑 같이 왔잖아. 성수에서 해도 잘 될 텐데, 분점은 안내요?' 


매번 새로운 친구분을 데리고 와 소개해주시니 무척이나 감사할 따름이다. 참으로 든든한 단골 손님. 




글에 언급하지 않은, 수도 없이 고마운 손님분들이 많다. 인삿말은 한결같지만 마음을 가득 담아 외친다. 무탈히 푸근한 하루되시도록 응원하는 마음말이다. 


"(마음을 담아)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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