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 첫 방문하는 고객은 들어오자마자 우리 공간의 분위기에 압도된다. 외국의 어느 산장에 온 것 같다는 느낌부터 유럽에 있는 젤라또 가게에 온 것 같다는 말까지.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이국적인 공간 분위기 덕분에 젤라또를 맛보기 전부터 감탄을 금치 못한다. ctrl c, v 한듯한, 어디서 본듯한 디자인이 아니라 사장님이 경험을 통한 레퍼런스를 축적한 것의 산물이기에 태가 난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콘텐츠 경쟁력이 더 중요해졌다. 공간이 상품에서 정서로 변화하고 있으며, 정서적 만족이 있으면 꾸준히 찾는다.
결국 오프라인에서만큼은 사람들이 경험을 찾는다. 오프라인 공간은 이들에게 '생활'이라기보다 '관광'이다.
- 책, <서울 라이프스타일 기획자들>에서 -
실제로 우리 가게의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어서 연인과 함께 재방문하는 비율도 높은 편이다. 물론 젤라또의 맛도 중요하지만, 젤라또는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비교해가면서 사는 고관여 상품은 아니다.
그렇기에 이 젤라또를 먹는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할지, 이 공간을 어떻게 경험하게 할지. 전반적인 브랜딩 요소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다행히도, 그리고 아주 감사하게도 사장님께 늘 많이 배운다. 플레이리스트부터 소품, 향까지, 세심하게 설계하신다. 웬만한 소품들은 유럽에서 발품을 팔아 구매하신 것들이다. 공간을 채우는 그림도 직접 그리시고.. 말로만이 아니라, 정말 총체적인 브랜드 경험을 늘 염두 해두신다.
특히 음악과 향이 공간에 톡톡히 일조한다. 잔잔한 R&B와 편백나무 느낌의 인센스 향이 어우러져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처럼 사장님의 진정성이 느껴지니, 더더 가게가 잘되기 위해 나도 잘하고 싶어진다. 일할 수 있어서 복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오늘도 고민을 가득 안고 퇴근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구현해낼 수 있을까.'
'어떻게 내 진심을 전달하고, 설득시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