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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ad Apr 19. 2019

직장 상사 활용법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내놓은 <대한민국 직장인을 말하다>라는 리포트(2013)에 의하면 직장인들의 행복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중 관계 측면에 있어서 가장 영향력이 큰 요인은 ‘조직/상사의 지원’이다. 신규 입사자의 조직적응이나 교육현장에서의 학습전이, 업무 범위, 성장경로, 평가와 보상, 조직적응, 직장인으로서의 행복, 만족감 등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직장 상사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런데 직장상사는 내가 선택할 수 없다.

내 입맛에 맞는 상사를 만난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노력이 필요하다. 일방적으로 상사를 떠 받들라거나 복종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갈등 상황을 나의 팔로워십을 기를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상사를 나의 스폰서로 만들어야 성과를 내고 또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직장상사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연애의 법칙과 비슷하다.


1.'만남'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미운정도 정이다. 제 아무리 마주하기 괴로운 상사라 할지라도 자꾸 접촉면을 늘리다 보면 못해도 미운정은 생긴다.  ‘*에펠탑 효과’처럼 비 호감이 었던 사람이 호감으로 바뀌기도 한다.

*에펠탑은 건립 초기에는 흉물스러운 철탑이 들어선다며 많은 시민들이 반대를 했었다. 그러나 매일 공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눈에 익숙해졌고, 완공 이후에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에펠탑 효과는 이 때문에 생긴 말이다. 이는 실제로 폴란드 출신의 미국 사회심리학자인 로버트 자이언스에 의해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되었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대학생들에게 12장의 얼굴 사진들을 무작위로 여러 번 보여주고 얼마나 호감을 느끼는지 측정했다. 사진을 보여주는 횟수를 0회, 1회, 2회, 5회, 10회, 25회 등 6가지 조건으로 나누고 호감도를 분석했는데, 사진을 보여주는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호감도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접점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상대에 대한 호감과 이해도는 높아지게 되어있다. 

처음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인간적인 모습도 발견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일에 대한 가치관과 신념, 후배 직원들에게 기대하는 바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상대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관계가 한결 매끄러워지고 업무도 한결 수월해진다.


2. '장점'에 집중한다.

 연애를 하다 보면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 콩깍지라는 것은 결국 상대를 내 프레임 안에 묶어 두는 것이다. 무작정 접촉면을 늘여나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눈에 콩깍지를 씌워보자.(장점만 보기)

인간은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누구라도 분명히 배울 점은 있게 마련이다.

5개의 서로 맛이 다른 종류의 초콜릿이 놓여있다고 가정하여 보자. 제일 맛있는 것부터 먹는다고 하면 5개가 모두 먹는 순서만 다른 맛있는 초콜릿이 된다. 그러나 제일 맛없는 초콜릿부터 먹는다고 생각해보면 결국 5개의 초콜릿은 모두 맛없는 초콜릿이 되어버린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장점부터 하나둘씩 찾아나가면 상대는 언제나 좋은 사람이 되고, 단점부터 찾으려들면 상대는 단점밖에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3. '불안'하게 하지 않는다.

 개인 사생활이던 회사 업무 건 상사가 불안감을 느끼도록 해서는 안된다.

상사가 내 업무처리에 불안감을 느끼는 순간 업무 주도권은 내 손을 떠나게 되어있다. 상사의 업무관련 질의에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상사는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더 깊이 들여다보려 할 것이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신뢰에 금이간다. 신뢰를 잃으면 업무주도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주도권을 빼앗긴 일은 재미가 없다. 흥미 없는 일에 정성이 들어가기 어렵고,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일의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요령껏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전 직원 체육대회 행사장소를 찾는 일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현재 진행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가?" 라는 상사의 물음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죄송하지만 제가 시간이 부족해서 아직 확인을 못했습니다.' 라고 하면 될까?

실제 전혀 진척사항이 없더라도 '현재 경기도권 이내를 중심으로 일정이 가능한 장소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후보 장소들은 정리되는 대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라고 융통성 있게 답을 하면 된다.

일이 차질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여 상사가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큰 이슈가 있는 일이 아닌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다.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굳이 상사를 불안에 떨게 할 필요는 없다.


4.'내가 왜 필요한 사람인지'를 지속적으로 '증명'한다.

 연애의 유통기한은 길어야 3년이라고 한다. 3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상대가 미처 몰랐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왜 내가 계속 중용이 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그래서 지속적인 자기계발은 필수다. 직무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된다.


5.아낌없이 '칭찬'한다.

 부하직원도 직장상사에게 칭찬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해야만 한다. 사람들은 이유있는 칭찬과 이유없는 칭찬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부'도 칭찬이 될 수 있다 말하는 것이다. 칭찬이라고 별다른 것은 없다. 일상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챙길 수 있는 것들도 괜찮다.  '헤어스타일이 바뀌셨는데, 참 잘 어울리십니다.'  다소 손발이 오그라드는 표현이긴 하지만 당사자는 분명 기쁜 마음으로 당신을 기억할 것이다. 사람 마음 이란 것이 그렇다.

 주의해야할 점) 칭찬과 아부의 차이는 칭찬의 구체성과 진정정에 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예쁘다', '멋있다'라는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짧은 헤어스타일이 잘 어울리시네요.' 라는구체적인 피드백이 좋다. 내용의 구체성이 있어야 진정성도 따라오는 것이다.


6.불필요한 '논쟁'은 피한다.

  말꼬리를 잡거나 중요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설사 본인의 변을 이야기하고자 함이었다 할지라도 이러한 상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간혹 여러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서 상사의 발언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거나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상사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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