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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ad Apr 12. 2019

조직적응의 핵심, '네트워킹'

조직 내 관계의 중요성

조직 내 관계는 두 가지 측면으로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조직과 나’와의 관계이다.

이때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는 ‘공정성’이다.

개인이 투입한 노력, 업적, 기술, 교육, 경험 등이 임금, 복리후생, 승진, 지위, 권력, 인간관계 등으로 적절하게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동료와 비교했을 때 공정하지 않을 경우 불공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게 된다. 예를 들어 개인적인 노력에 대한 투입을 줄이거나, 조직 이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두 번째는 '나'와 조직을 구성하는 '조직원'들 간의 관계이다.

이때 중요한 요소는‘사적인 교감’이다.

일터에서 일만 하면 되는 거지 그 이상 뭘 더 바라느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의 삶이 존중받아야 하는 것은 맞다. 회사에선 일을 해야 하고 또 일을 통해 성과를 내는 것이 먼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 협업은 필수다.

그러다 보니 협업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필요 이상으로 사적인 관계를 만들 필요는 없다. 다만 근무 시간 내에 사소한 잡담이라도 직원들 간 정서적인 공감과 교류활동이 이루어지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Benjamin N. Waber, Daniel olguin, Taemin Kim, Alex Pentland(2010), Productivity Through Coffe Breaks : Changing Social Networks by Changing Break Structure, Working papers series

MIT 벤자민 와버(BenjaminN.Waber)는 미국 대형 은행의 콜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했다. 매일 일정 시간 이상 직원들 간 담소를 나누도록 하고, 3개월 후 그 효과를 측정했다. 그 결과 콜 처리 속도는 평균 8%가 증가했고 직원 만족도는 10% 이상 높아졌다.


업무는 일의 성격에 따라 크게 네 종류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1. 급하고 중요한 일

2.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

3.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4.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다.


이 중에서 우리는 대부분 급하고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는 않지만 급한 일을 중심으로 일을 처리해나간다.

그러면서 늘 일에 치여 바쁘다고 투정 부리곤 한다. 물론 급하고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다 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을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들을 하나둘씩 미루게 되면 결국 그 일 역시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 중의 하나가 되어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그래서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들은 의도적으로라도 미리미리 챙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일들이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들일까?

당장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결하지 않으면 불편해지는 일들이 그렇다.

네트워킹을 쌓는 일도 여기에 해당한다. 몰아서 하는 것보다 평소에 꾸준히 관리해야 효과가 있는 일이다.

평소 아주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에게 갑작스레 전화가 왔다.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할 것인가?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혹시 돈이 필요한가?”
“결혼을 하려나?”
“아이 돌잔치가 있나?”


직장 내 관계는 물론 외부 네트워킹도 마찬가지다.

다소 호흡을 길게 가지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일을 하다 보면 벤치마킹 사례나 업무적인 조언을 외부 네트워크를 통해 구할 일들이 생긴다. 또한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외부 네트워크가 내 직업의 연속성을 위해 어떠한 도움을 줄지 모르는 일이다. 평소 꾸준한 인맥관리를 통해서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해 두어야 나중에 정말 필요한 순간에 큰 어려움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Key Man'을 찾아라

조직 내에는 세 가지 부류의 Key Man이 존재한다.

1. 업무적으로 부서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

최종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실무에 있어 상당한 부분을 책임지고 그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타 부서와의 업무 협조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인사, 교육, 재무, 회계 등 주요 지원부서들의 실무자들과 친해지면 조직 내 유용한 정보와 더불어 때에 따라 조직생활에 필요한 각종 편의사항을 남몰래(?) 제공받을 수 있다.


2. 조직 내 정보의 허브 역할을 하는 사람

회식이나 동아리 활동 등 어느 자리에나 항상 중심이 되어 분위기를 띄워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차 한잔 하자.”, “고민 좀 들어줘.”라고 요청받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경청 능력이 남다른 사람들이다. 좀처럼 다른 사람을 비방하거나 험담하는 법도 없다.  늘 긍정적인 에너지로 만남 자체를 즐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조직 내 주요 정보 역시 집중되는 것이다.

이들과 함께하면 조직 내 공식/비공식적인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3. 목소리만 큰 사람(Big Mouth)

타인의 생각과 의견보다는 자신의 입장과 감정 그리고 뜻을 관철시키는데 보다 많은 에너지를 쏟는 유형이다.

이들의 감정표현은 투명한 유리와도 같다. 조직 내 트러블 발생 시, 전화/이메일/면대면 등의 다양한 방식을 총동원하여 전사에 실시간 생중계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을  ‘Speaker’라고 부르기도 한다.

잘못 관리하면 개인 신상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는 유형이다. 되도록이면 이들과 멀리 하지도 가까이하지도 않는 것이 좋다.  


※직장선배의 Tip

첨언 1] '동기사랑 나라사랑'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조직적응에 있어 함께 입사한 동기들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과 동질감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동료가 훨씬 더 중요하다. 팀 내 관계 정립이 우선이다.
'객(客)'이 '주(主)'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첨언 2] 어느 날 불쑥 누군가로부터 “저 친구 누구야?”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당신은 조직생활에 아직 잘 적응을 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첨언 3] 사내 네트워크를 쌓는답시고 이리저리 술자리만 찾아 돌아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인맥을 늘이는데 도움이 될지 몰라도 질적인 관계와 지속성은 담보하지 못한다.

첨언 4] 장기적인 네트워킹 구축을 위한 전제조건이 하나 있다. 바로 ‘직무 전문성’이다.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만 나 역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함께 웃고 마시고 떠들며 간이고 쓸개도 다 떼어다 줄 것 같아도 결정적인 순간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결국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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