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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ad Apr 25. 2022

입만 살아있는 리더

직장 생활하면서 가장 싫어하는 유형 중 하나가 입만 살아있는 사람이다.

온갖 훈수질 훈계질은 다 하면서 정작 본인 일은 제대로 해내는 법이 없다.


이런 사람이 리더의 자리에 올라서면 더 큰 문제다.

제대로 성공해본 경험도 없으면서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이야기한다.


근데 사실 들을 때는 그럴듯한데,

정작 실천에 옮기려고 하면 그대로 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그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당면한 과제들 중에는 내가 풀어낼 수 있는 문제과 그렇지 못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풀지 못하는 문제는 상위 리더가 풀어줘야 한다.

그런데 정작 풀어줘야 할 책임과 역할을 다 하지 않고

그 역할조차 부하직원에게 다 떠넘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 놓고 일이 되게끔 최선을 다했느냐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한다.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들에는 힘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 힘과 용기는 리더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함께 흘린 피와 땀 그리고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통해 생겨난 신뢰가 바탕이 된다.


자휘관은 입이 아닌 창과 방패로 그들 손을 채워주어야 한다.

전쟁터로 부하 장수들을 내몰면서 어찌 칼과 방패조차 손에 쥐어주지 않고

전쟁터로 나가 싸워 이기라 말할 수 있는가?


장수는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했다.

나를 믿어준다는 말의 의미는 "알아서 잘할 것이다."라고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다.

부하를 믿기 때문에 내 목숨 같은 병사들을 내어주고, 싸울 무기도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너를 믿는다."라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았으면 한다.

생산성, 효율성만을 따져서 이길 수 있는 전쟁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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