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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ad Dec 23. 2022

당신 지분은 얼마나 되십니까?

직장 내 '텃세'에 대한 단상

누구나 새로운 조직에 합류하면 소위 말해 '텃세'를 경험하게 된다.

'텃세'란 먼저 들어온 자가 나중온 자에 대하여 가지는 특권의식을 의미한다.


그래서 보통은 '텃세'는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텃세를 부정적인 의미로만 해석하면 되려 텃세를 극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우리가 "We are the world"를 외쳤던 이유는 우리는 모두가 하나여서가 아니다.
반대로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텃세'라는 것이 없다면 굳이 '텃세'를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지금 당장은 '텃세'를 없애야 한다는 구호보다 이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머리와 가슴은 하늘을 향해 있어도 다리는 땅을 딛고 있어야 한다.


텃세는 결국 지분 싸움과도 같다.

먼저 들어온 자 입장에서는 그간 자신이 조직에서 쌓아온 신뢰 혹은 성과를 기준으로 나중 들어온 자를 살핀다. 그러다 보니 나중 들어온 자들의 비판 혹은 주장들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따라서 나중 온 이들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일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현 조직에 대한 나의 기여도를 먼저 겸손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먼저 온 자들이 쌓아온 결과물들에 대해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와 태도 역시 필요하다.


급할 것 없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좋은 숙성도구가 된다.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이야기는 "내가 현 조직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고, 또 할 것인가"이다.

차분하게 먼저 온 자들과의 신뢰를 쌓고, 하나씩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지분을 확보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분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힘도 생긴다.

그때 내 목소리를 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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